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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건희 손녀 유전자’에 박노자 “백두혈통과 뭐 달라”‘이재용 중고차 몰고왔다’고 ‘단독’ 보도…기자협회보 “트랙픽 올리기 실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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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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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28  09:38:27
수정 2020.10.28  09: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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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조선일보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 관련 손녀의 ‘우월한 유전자’ 기사에 대해 “백두혈통의 우월성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박노자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조선일보가 떠드는 삼성 이씨 4세의 ‘우월한 유전자’라는 것은, 과연 한반도 대립의 다른 쪽에서의 ‘백두혈통의 우월성’ 논리와 뭐가 다를까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이건희 회장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이건희 장례식장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이란 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딸을 다뤘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는 “딸 이원주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마스크를 써 얼굴을 반쯤 가린 상태였지만 또렷한 눈매와 오뚝한 콧날이 드러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우월한 유전자가 입증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원주양은 2004년 생으로 올해 16세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용산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네티컷 주에 있는 명문 보딩스쿨 ‘초트 로즈메리 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원주양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을 여러장 게재했다. 

발레 수상 경력을 소개한 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점만을 섞어 놓은 얼굴” “연예인급 외모” “신고온 힐은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궁금하다” 등의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 풍경을 전하면서 손녀에 대해 연예인 가십성 기사처럼 보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노자 교수는 북한의 ‘백두혈통’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과 비교하며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물론 다른 게 있다”며 “삼성 이씨 4세는 당연히(?) 미국 보딩스쿨로 가지만, 이북은 정치적 문제 때문에 스위스쯤으로 다시 보내야 할 셈”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양쪽은 거의 노골적으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는 걸 믿는다”며 “조선후기 사람들이 사족의 씨가, 양민의 씨가, 그리고 백정이나 노비의 씨가 따로 있다는 걸 믿었듯이”라고 봉건주의를 꼬집었다. 

박 교수는 “삼성 이씨들이 그 노동자들(‘머슴’쯤으로 인식하겠죠?)을 죽여가면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를 만들고, 반대쪽은 핵무장하고 있다는 걸로 봐서는 이게 기술적으로는 근대의 최첨단”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그러나 그 ‘문화 문법’의 논리는 보통 생각하는 ‘근대’와 다르다”며 “비극적이게도 이게 ‘한반도형 근대’라고 그냥 간주하는 게 맞을까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한반도 근현대사에 있어서의 가문, 세습의 논리들을 북남·남북을 비교하면서 고찰해보는 게 저희 공부하는 사람들의 과제일 듯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또 27일 이재용 회장이 장례식장에 몰고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가 중고차 쇼핑몰에서 산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기자협회보는 <조선일보의 이상한 트래픽 올리기 실험>이란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이 부회장이 몰고왔다는 자동차를 소개하면 트랙픽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실험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단독’ 표기에 대해 기자협회보는 “‘오직, 팩트’를 강조하는 조선일보가 흥미 위주의 가십 기사에 ‘단독’을 표시하는 것은 생뚱맞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 딸 외모 기사도 언급하며 기자협회보는 “조선일보가 강조한 디지털 뉴스의 혁명이 가십 기사에 ‘단독’을 표기하고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은 미성년자의 개인 정보에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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