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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0’ 60%가 秋…신원식·추미애 장사한 언론과 네이버“어떤 언론은 정당 같아” 대통령의 정확한 현실인식, 언론만 모르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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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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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3  15:17:12
수정 2020.09.23  15: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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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는 ‘정윤회 문건’이 나왔을 때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마그마가 끓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지지층 40%가 막아낼 것이란 환상에 빠져 있었다. 일부 소신파 측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통을 강화하라며 쓴소리를 하자 박 대통령은 ‘대면보고가 필요하세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정권 몰락의 출발점이다. ‘대깨문’도 절대 부서지지 않는 철옹성이라 생각하고 안주하고 있다. 이 정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 역사의 반복이 일어날 수 있다.”

23일 <세계일보>에 실린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인터뷰 중 일부다. 그는 지난 19일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권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나”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와 같이 몰락할 수 있다며 위와 같이 말한 것이다. 앞서 조국 사태와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를 비교해 달란 질문에 이런 답을 내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을 염두에 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사회 정의와 공정의 해체 사례로 각인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여론이 확산되는 데는 왜 실패했느냐. 이념적 프레임으로 국민들이 크게 나뉘어져 있어서다. 그래도 작은 변화는 있다. 저쪽에서 목소리를 내던 오피니언 리더들의 우리 쪽 이동이 감지된다. 

확장성이 있다는 말이다. 긍정적 요소다. 국민적 정서의 거부감을 드러낸 조국사태와 윤미향, 추미애 아들 문제 등을 거치면서 정권 몰락의 마그마는 끓고 있다. 우리가 정제된 노력을 이어간다면 임계점을 앞당길 수 있다.”

신 의원이 과거 태극기 집회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권 몰락” 운운했던 발언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내가 뇌관에 불을 붙이지는 못했지만 향후 정치지형 변화를 이끌 폭발을 위한 몇 파운드의 폭약은 쌓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

과연 그 정도였을까. 적어도 ‘조중동’과 주요 경제지들은 신 의원의 의혹 제기를 ‘몇 파운드’의 폭약 정도로 취급하진 않은 듯 싶다. 한국언론재단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에 따르면, 주요 일간지 및 방송사, 경제지, 지역종합지 등 54개 언론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23일까지 한 달 간 쏟아낸 신원식 의원 관련 기사는 총 1,002건 건에 달했다. 

반면 지난 석 달 간 신 의원 관련 기사는 총 1,216건에 불과했다. 신 의원이 이철원 대령의 녹취록을 공개한 직후 관련 기사가 지난 석달 평균보다 5배 가량 급증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같은 보도 추이를 유추할 수 있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관련 네이버의 조회 수 랭킹 기사를 다룬 <미디어오늘>의 <네이버 정치기사 20일 동안 ‘TOP10’ 60%가 ‘추미애’> 기사였다. 

추미애 관련 이슈로 장사한 네이버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의혹이 본격적으로 재점화된 9월1일부터 20일까지 포털 네이버에서 ‘추미애’ 키워드가 들어간 기사는 1만8516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추미애’ ‘아들’ 키워드가 동시에 들어간 기사는 1만4824건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장관 관련 뉴스의 ‘양’만 많았던 건 아니다. 9월1일부터 20일까지 포털 네이버 정치 기사 조회수 랭킹 10건씩 총 200건 가운데 120건이 추미애 장관 관련 기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단독 기사만 29건에 달했다. 9월 들어 정치권에선 의사파업, 통신비 2만원 지급 논란, 조수진·김홍걸 의원 재산 의혹, 윤영찬 의원 포털 외압 시도 논란, 박덕흠 의원 이해상충 논란 등이 불거졌지만 그 어떤 이슈보다 추미애 장관 의혹에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

그러니까, 언론사들이 쏟아낸 기사 양도 압도적이었지만 단독 기사는 물론 많이 읽은 기사 역시 ‘추미애’, ‘추미애 아들’ 관련 뉴스에 집중됐다는 분석이었다. 과연 적지 않은 언론사들이 제기할 만한 의혹이라 보도를 쏟아낸 것인지, 의혹을 부풀리고 조회 수 장사를 위해 기사를 양산한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 할 만하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정치 분야 톱 10 기사에 집입한 언론 역시 보수일간지가 수위를 다퉜다. 방송은 종편, 일간지는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이 맹활약한 형국이었다. “매체별로 구분하면 보수 언론이 집중적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는 해당 기사를 좀 더 보자. 

“9월1일부터 20일까지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의 추미애 장관이 언급된 보도량을 추산한 결과 TV조선 97건, 채널A 79건으로 두 종편의 보도가 가장 많았다. KBS(20건)와 MBC(14건) 보도량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다. 

같은 기간 종합일간지 지면(추미애 언급 키워드 분석)의 경우 조선일보가 189건으로 추 장관 의혹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했으며 뒤를 이어 문화일보 136건, 중앙일보 116건, 동아일보 115건으로 보수 신문은 하루 5건 이상의 기사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향신문(67건)과 한겨레(52건)의 관련 기사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정확한 현실 인식 

언론이 추 장관 아들 문제를 본격 파헤치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제2의 조국 사태’로 규정하는 등 신 의원의 공세에 힘을 보탰다. 그러자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딸의 음식점을 둘러싼 보도를 양산하며 의혹 제기를 전 가족으로 확산해 나갔다. 

누구는 ‘제2의 조국 사태’를 만들어내고 싶었겠지만, 누구는 인사청문회 검증 국면을 틈타 갖가지 허위보도와 과장·왜곡보도를 일삼았던 언론의 광풍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 사이, 추 장관 의혹이 본격화된 지난 1~2주 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의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모양새였다. 1년 간 학습효과를 거친 국민들이 더 이상 신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의 무차별적 의혹제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반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령 2000호 기념으로 ‘기자협회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언론이 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에 대한 언론 스스로의 성찰이 필요합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추 장관 아들 문제도, 그 이전 조국 일가족을 둘러싼 언론 보도 역시 제 이익을 위해 정당처럼 활약한 언론이 국민적 피로감을 높인 비극적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이 아는 진실을 언론만 모르고 있다는 것 역시 크나 큰 비극일 것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파성에도 큰 원인이 있습니다.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파적인 관점이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이 되기도 합니다. 특종 경쟁에 매몰되어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보도 행태도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언론 스스로가 ‘오로지 진실’의 자세를 가질 때 언론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언론의 자유가 억압될 때 행간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려고 했던 노력이 언론을 신뢰받게 했습니다. 비판의 자유가 만개한 시대에 거꾸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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