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재…태영호·지성호, 국회 열기도 전 가짜뉴스로 국민선동

김성회 “잘못된 정보 취득 경위·유포 이유 소상히 밝히고 대국민 사과해야”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왼쪽) 당선인과 서울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인이 지난달 10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왼쪽) 당선인과 서울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 당선인이 지난달 10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20일만에 등장한 가운데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던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99% 사망했다”고 주장했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라고 했었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도 참석했다. 

그러나 전날 탈북민 출신 지성호 당선인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며 “혈관 쪽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로 인한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내 당선으로 인해) 김정은이 마음 아파서 그런지 모르겠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자신의 당선과 연관지었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1일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21대 국회 개원도 전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이들은 조만간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하다”며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라고 우려했다. 

또 박 의원은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라며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며 “또, 이를 여과없이 받아쓴 언론은 어찌할 것인가?”라고 검증없이 받아 쓴 언론의 문제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특이동향이 없다’는 말보다 우선이었던 혼란과 혼돈의 상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조화하는가”라며 우리 사회의 기본질서를 해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봤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두 당선자의 경거망동이 본격적 의정활동 전에 드러나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어쩔지 모르겠다”라고 난감해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두 당선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취득해서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게 된 것인지 유권자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앞으론 당분간 ‘나만 아는 건데’ 따위의 이야기는 좀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탈북자발 가짜뉴스가 이제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으니...”라고 두 당선인의 국회 활동을 우려했다.

▲ 북한 당국이 제공한 1일 자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비료공장 완공을 축하했다고 보도하면서 그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을 종식했다. AP 통신은 북한이 제공한 이 사진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도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 북한 당국이 제공한 1일 자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비료공장 완공을 축하했다고 보도하면서 그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을 종식했다. AP 통신은 북한이 제공한 이 사진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도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그런가 하면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런 식의 가짜뉴스가 반복될 가능성을 예견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김정은 건강이 한반도 문제에 대단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만큼 또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생산과 확산이 최근 코로나 사태, 총선 결과, 그리고 미국의 대선 등과도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탈북자, 외신, 인터넷매체, 보수단체 및 개인 등 다양한 양산과 유통과정 등을 짚어보고 발화점과 확대 재생산, 목적성, 고의성, 조작성 등 세밀하게 문제점을 살펴보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이 미치는 남북관계. 대북정책, 대외정책(대미, 대중), 국방안보정책, 대내적으로 정쟁 및 남남갈등, 경제분야와 개인에 미치는 해악 등 여러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정부/언론/학계 차원의 대응 및 해소방안, 역할에 대해 검토를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그전에 이번 사례의 가짜뉴스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일 듯하다”면서도 “낯뜨거운 분들 좀 있을 텐데 웬만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분들이라 크게 효과는 없을 듯”이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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