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태구민이 무슨 정보가 있겠나, 있으면 스파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고위간부 출신인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최근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며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의 언급에 대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 일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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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의원은 “상황을 판단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정보의 출처’”라며 “아무리 그럴듯해도 출처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상’이지 ‘판단’은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모르면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라며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정은 위중설’에 대해 “북한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저주하는 사람들의 주문, 주술적인 주문”이라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 화해 협력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그걸 막아야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화해 협력 분위기가 살아나면 손해 볼 수 있는 사람, 밥벌이가 없어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페이크 뉴스”라며 “데일리NK가 시작했고 CNN이 북쪽에 무슨 사건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면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고 관련 보도를 지적했다.
또 “최근에는 영국 로이터 통신까지 나서서 중국에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 의료진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고 외신을 짚었다.
이에 대해 “군의관 50명이 평양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되레) 김 위원장이 위중하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지금 가질 수 있는 병이 심혈관 계통일 텐데 그건 전문의가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 부의장은 또 “그 자체도 확인이 안 되고 있다. 북한이 모든 비행기를 끊었기 때문에 특별기를 띄운다면 몰라도”라며 “중국이 특별기를 띄워서 60~70명을 데리고 들어가서 도와줘야 될 만한 긴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로이터 보도에 의문을 표했다.
아울러 태구민 의원에 대해 정 부의장은 “영국 공사로 10년 근무했다가 사실상 망명했다”며 “10년이나 밖에 있던 사람인데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대해 조금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북한이 국내 정치 문제를 외교관들에게 중계방송하듯이 해주는 데가 아니다”고 했다.
또 태 의원이 후계 체제와 관련 ‘김평일을 주목하라’고 한 것에 대해 정 부의장은 “40년 이상 밖으로 돌던 사람이 들어와서 수양대군처럼 후계자가 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 부의장은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 동생으로 80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되면서 공식적인 후계자로 됐는데 40년 전”이라고 이력을 짚었다.
정 부의장은 “그때부터 계모 김성애의 소생들은 전부 곁가지로 쳐냈다. 주로 외국으로 돌렸다”며 “김평일도 러시아 대사 안 시켜주고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핀란드 등 조그마한 동유럽 국가들로 계속 뺑뺑이를 돌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때문에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소위 인맥이 없다”면서 “40년 이상 밖으로 돌던 사람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잠행 전례를 들며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다, 20일 전에 나타나지 않겠는가, 길어야 40일”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