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희 “데일리NK 보도 신빙성 의심스러워…서열내 병원 아냐”
남문희 시사인 한반도 전문기자는 21일 ‘김정은 중태설’과 관련 데일리NK 보도는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보도라고 말했다.
남문희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만유 병원은 최고지도자를 치료할만한 북한 내 의료서열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남 기자는 “데일리 NK 보도로부터 시작해 오늘자 CNN 보도까지 뜬금없이 김정은 위원장 수술에서 중태설까지 난리가 벌어졌는데 차분하게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언론 보도를 짚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김만유병원의 담당외과의사가 김 위원장의 시술을 집도했고,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향산진료소로 불려갔다”며 “김 위원장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판단에 따라 대부분이 19일 평양으로 복귀했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 지속적으로 그의 회복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CNN은 21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당국자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심각한 위험(grave danger)’에 빠진 상태라는 첩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남 기자는 “CNN 보도는 미국 정부가 독자 채널로 김정은 수술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다기 보다는 서울발 데일리NK 보도를 접하고 미 당국자들이 사실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봐야 한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대북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공개활동을 계속해왔다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김정은의 건강이상을) 특별히 추정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CNN의 기사는 김 위원장이 수술 이후 건강 이상이 있다는 것을 미국 관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라며 “즉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미국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첩보에 대한 코멘트를 따려고(설명을 들으려고) CNN이 미국 정보당국과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기사 내용을 설명했다.
데일리NK 보도에 대해 남 기자는 “이 보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시술을 평양 김만유 병원의 담당 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기자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치료나 시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며 “김만유 병원은 최고지도자를 치료할만한 북한 내 의료서열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보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 기자는 “청와대가 특별히 언급할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기자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완전 확실한 정보 받았다”며 “민감하니 나중에 풀겠지만 결론은 김정은 향산, 평양 병원 의사 수술설은 100% 오보라고 단정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외신 기자가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사과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국 NBC 케이티 터(Katy Tur) 기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코마상태라고 적은 트위터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나는 신중하게 마지막 트윗 글을 삭제했다”며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케이티 터 기자는 앞서 “미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뇌사(brain dead) 상태”라며 “그는 최근 큰 뇌수술을 받았고 코마상태에 빠졌다”고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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