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이 특정단체가 자신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선거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을 후보인 나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체가 의심스러운 외부세력의 노골적인 선거 방해 공작으로 선거 운동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나 의원 측은 “‘아베규탄 시민행동’ 이라는 단체 회원들이 전날 10시30분경부터 오후 5시30분경까지 약 7시간 동안 동작구 사당동 나경원 후보 사무실 인근 도로에 ‘친일정치불매’ 등이 적힌 대형 광고물을 설치하고, 나경원 후보를 겨냥한 친일프레임 퍼포먼스를 하루 종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지난 3월17일부터 해당 단체는 친일정치인을 규탄한다며 나경원 후보의 선거 사무소 앞과 선거 유세 장소 등에서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정치인 필요없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드는 등 사실상 나 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을 ‘한일전’으로 규정하더니, 덩달아 동작을에 전략공천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승리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니고 있다”고 비난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동작을에 출마하는 이수진(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나 의원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필두로 좌파 단체 및 인사들 중심으로 나경원 후보에게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는 이들의 행태는 유권자로 하여금 나경원 후보가 친일 정치인인 것처럼 인식되도록 하여 사실상 선거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심각한 선거법 위반 행위이며, 동작을 유권자의 여론을 왜곡하려는 ‘여론조작’이기도 하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 사무실은 동작을 선거를 방해하는 반민주세력에 대해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실시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는 나경원 의원의 과거 발언들이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 ‘평화가 ***’는 “표현의 자유잖아. 왜 고소하려고?”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태*’은 “당신은 민주당을 좌파라 부르는데 당신한테 친일파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8년 3월 나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후퇴시킨다’는 이유로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폐쇄를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 12일에는 야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같은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반민특위가 국민 분열을 가져왔다”고 말해 독립유공자단체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당시 반민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한 김상덕 선생의 아들은 SBS에 반민특위는 국민을 분열한 게 아니라 친일파 청산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토대로 국회가 만든 기구라고 강조하며, 반민특위 활동을 국민 분열로 몰아가는 것은 당시 친일파들이 한 주장이었다고 일갈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었다. 당시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그래서) 나경원 대표의 이름이 ‘나베 경원’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고, 정의당 윤소하 의원으로부터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이나 진배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