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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에 “사사건건 아베편”, “금품제공 자수하라” 외친 대학생들통합당 검찰에 고발, 경찰 내사…유권자들 ‘낙선운동’ 어떻게 판단할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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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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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5  08:54:57
수정 2020.03.25  09: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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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위원장님 고생 많으십니다. 저희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사진 여러 장을 함께 게시했다.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인 학생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들이 든 피켓 속에 적힌 문구는 이랬다.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 정치인 필요없다’  
‘부정입학 입시비리부터 해명하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일본자위대 행사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있습니까?’
‘윤석열 장모 투자사건 담당판사를 맡은 남편이 맡은 것은 우연입니까?’

   
▲ <이미지 출처=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 속 선거 운동 중인 나 의원은 피켓을 든 이 시민들과 학생들을 쳐다보고 있었고, 이들이 가장 많이 든 피켓엔 ‘4.15 총선은 한일전. 친일 국회의원은 안 돼’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렇게 나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을 비롯해 서울진보연대, 아베규탄 시민연대 등이었다. 같은 날 대진연은 공식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게시했다. 

“오늘 아침 일찍 나경원 의원과 만나고 싶어 남성역으로 찾아갔습니다. 나경원은 만나지 못했지만 당직자 같은 사람이 피켓 든 대학생들에게 좌파, 종북 같은 새끼 등의 막말을 하고 다녔는데요. 국민으로써 정당한 의혹제기를 방해하는 게 범법행위임에도 당직자는 경찰을 불러 선거법위반을 걸려고 하네요. 하지만 궁금한 게 많아서 또 가보려고요!”

대진연의 직격탄, 오세훈과 미래통합당의 반격 

그러자 실제로 경찰이 움직였다. 같은 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가 나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대진연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밝힌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였다. 

앞서 19일 서울 광진경찰서도 오세훈 후보(서울 광진을)의 지역구에서 피켓 시위와 1인 시위 등을 한 혐의로 대진연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대진연은 광진구 선관위가 이달 초 오 후보를 금품 제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선관위는 오 후보가 지난해부터 올해 설 명절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 5명에게 1회당 5만 원~10만 원씩 총 12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했고, 오 후보도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대진연이 열흘 넘게 시위를 이어가자, 오 후보도 1인 시위로 맞섰며 선거 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저는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습니다.”

“선관위와 경찰은 책임 떠넘기기 중단하고 선거 중립 지켜라!”는 피켓을 들고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오 후보의 주장이다. 오 후보는 대진연이 공직선거법 제93조(탈법방법에 의한 문서·도화의 배부·게시 등 금지) 및 제225조(부정선거운동죄), 제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오 후보는 “현장에 나와 있던 광진 경찰서 소속 경찰 10여명은 명백한 선거운동방해에 대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라며 “이 같은 경찰의 행태는 직무유기를 넘어 형법 제128조 선거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래통합당 선관위 임윤선 상근대변은 24일 논평을 내고 선관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진연, 조국수호연대 등의 친여단체들이 열흘가까이 선거운동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둘러싸고, 모욕, 비방을 하며 선거운동을 방해하였다. 피해 후보들은 황교안, 오세훈, 나경원 등 미래통합당의 유력 후보들이다. 조직적 불법 선거운동임에도 지난 열흘간 선관위의 조치는 소극적이기 그지 없었다.

광진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오세훈 후보의 발이 묶인 사이, 선관위는 고민정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은 이후에도 SNS에 지속적으로 허위학력을 공표했다는 의혹에 대하여 그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2일부터 의혹이 제기되었건만, 한 달이 지나도 수수방관 하고 있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페이스북 캡처>

24일 <TV조선>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대진연 측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통보했다. 미래통합당도 24일 “야당 발목을 묶고, 정상적인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대진연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진연은 나경원, 오세훈 후보에 이어 수원병 김용남, 강원 춘천갑 김진태 후보 등에 대해서도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이수진 후보의 일거양득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정한 선거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공정한 선거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선거 결과 불복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신중해야 합니다. 동작의 문제는 동작구민들이 해결합니다. 이수진을 믿고, 피켓 시위를 중단해 주십시오. 동작구민들은 현명합니다.”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중 일부다. 이 후보는 “(대진연이) 나 후보 사무실 앞에서 ‘사사건건 아베편’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합니다”라며 시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선거 결과 불복의 빌미”란 분석을 내세우는 한편 “동작구민들은 현명합니다”라며 지역구 민심을 다독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진연 측은 “박근혜 잔당 심판하자”나 “친일 정치인 퇴출” 등의 구호를 앞세워 시위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특히 오 후보에 대해선 “사퇴하고 금품제공 자수하라”를 입장을 고수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동작을과 광진을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와 오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선거법 위반 혐의는 이제 수사기관으로 공이 넘어갔다. 이들의 목소리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선관위와 수사기관은 일종의 낙선운동이라 할 수 있는 대진연과 시민단체의 피켓 시위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도록 하자.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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