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30일 “인종혐오와 공포 유발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이날 논평에서 “지구공동체가 함께 맞서야 할 감염병 확산에 인종혐오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에서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도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며 “중국 눈치 살피기에 급급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원유철 의원은 전날 “중국인 등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정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검역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고 조경태 최고위원은 긴급성명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모두 송환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회의를 하고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녹색당은 “특정 국적인 입국 금지나 국경 폐쇄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질병 확산을 막는데 효용도 없다”고 반박했다. 

녹색당은 “오히려 비공식적인 국경 이동을 발생시키고 입국과정에서의 모니터링에 허점이 생겨 질병 확산 위험만 더 높인다”고 말했다. 

또 “특정 국적자에 대한 낙인은 환자가 오히려 증상을 감추게 하고 자발적 신고를 꺼리게 하는 역효과를 만든다”고 ‘음성화’를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비이성적인 중국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 정서가 일어나듯, 서구권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격화되고 있다”고 부메랑 상황을 우려했다. 

녹색당은 “거리에서 아시아인을 보면 찌푸리며 고개를 돌린다든가 상점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사례가 왕왕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색당은 “보건 원칙과 맞지도 않고 예방에 역행하는 배제와 혐오는 공포와 불안만 가중하며 공동체를 혼란에 빠트린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SNS에서 “정부가 무능해서 생때같은 아이들 300명을 구조하지 않고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단순 교통사고’라고 떠들던 자들”이라고 되짚었다. 

이어 “이들이 사망자가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내국인 간 감염도 발견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서는 정부가 무능하다고 난리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특히 언론사 종업원들, 당신들 계속 이러면 천벌 받는다”고 일부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 29일자 조선일보 1면 <사진=go발뉴스>

한 현직 판사는 ‘대림동 혐오 기사’, 특파원의 ‘봉쇄를 뚫은 우한 탈출기’,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지역 ‘설레발 보도’ 등을 언급하며 “아비규환을 부르기 위해 굿이라도 하는 듯한 언론과 정치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 책임 없이 ‘알 권리를 위해’ 아무 말이나 막 던지겠다는 심산의 일부 언론과 오히려 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민들”이라며 SNS상에서 시민들이 언론 보도를 팩트체크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이 판사는 “보고 있자니, 정말 언론에게 일반적 표현의 자유를 초월하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게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라고 개탄했다.

그는 “재난상황에서 힘을 모아 차분히 대응해도 방역이 뚫릴 판에, 시기, 장소 가릴 줄 모르고 여기저기서 유언비어 퍼뜨리며 불만 붙이는 언론이라니. 해도 너무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비판을 하려면 정확하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도움 되는 시기에 하면 안 되나, 그 정도 자제력도 없나”라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헤럴드경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