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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SPC ‘경향 기사거래’ 일파만파.. 6년 전 고발뉴스 폭로 재조명이상호 기자 “대기업, 광고·협찬으로 언론과의 관계 조율.. 경향사태, 공론화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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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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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3  11:58:12
수정 2019.12.23  15: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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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 특정 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대가로 지면에 게재할 예정이었던 해당기업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2019년 12월13일자 경향신문 1면과 22면에 게재 예정이었던 A기업에 대한 기사가 해당 기업의 요청을 받고 제작과정에서 삭제됐다”며 “A기업은 기사 삭제를 조건으로 협찬금 지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지회가 언급한 A기업은 고발뉴스 취재결과 SPC그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이날 저녁 ‘고발뉴스TV’를 통해 생방송된 <뉴스비평>에서 A기업의 실명을 밝히며, 경향신문 사태를 “대한민국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인 SPC가 협찬으로 기사를 매수하려다 문제가 된 사건”이라고 짚었다.

   
▲ <이미지출처=SPC그룹 홈페이지 캡처>

이 기자는 “SPC의 주된 업무는 언론을 상대하는 것이다. 언론에 광고‧협찬을 주고 자기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내리는 게 일상적인 업무”라며 “이를 통해 언론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대기업, 특히 삼성과 SPC같은 그룹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들에게 언론은 마케팅, 홍보 및 비판보도를 제어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SPC는 저런 짓을 계속 해왔다”며 “2013년 5월, SPC가 고발뉴스에도 기사매수 시도를 했었다”고 되짚었다.

지난 2013년 5월9일 고발뉴스는 <파리크라상 ‘가맹점 인테리어 강요’ 돈벌이 과징금>, <파리크라상, 세무조사 직전 매출기록 삭제 논란> 등의 기사를 내리는 조건으로 SPC가 광고를 주겠다고 제안해온 사실을 보도를 통해 폭로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파리크라상, ‘go발뉴스’에 “광고줄테니..기사 내려달라” 수차례 제의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논평을 내고 “고발뉴스가 해당 사실을 폭로하면서 ‘어려운 살림살이 탓에 내일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기사와 광고를 교환하지는 않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고 언급하며 “이는 다른 언론의 귀감일 뿐 아니라 기성언론에게 보내는 따끔한 일침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다.

이상호 기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나 지금이나 고발뉴스는 광고기반이 정당한 매체의 영향력과 인지도, 또는 열독률에 따라서 건강한 홍보로 자리잡는 것은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대기업은 상시적으로 광고나 협찬을 자신들의 홍보나 방어를 위한 보험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매수 사태가) 이렇게 물위로 드러난 사례가 거의 없었다. 경향신문의 경우 (삭제된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사표를 내면서 일이 커진 것”이라며 “경향신문 사태는 앞으로 사장도 다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언론의 폐해를 목격한 시민들께서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셨는데, 진보매체 또한 이 정도라면 대안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공론장에서 표면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향신문지회는 앞선 성명에서 “이번 일이 경향신문이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내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 사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경향신문지회 성명서 전문이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독립언론 경향신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19년 12월13일자 경향신문 1면과 22면에 게재 예정이었던 A기업에 대한 기사가 해당 기업의 요청을 받고 제작과정에서 삭제됐습니다. A기업은 기사 삭제를 조건으로 협찬금 지급을 약속했습니다. 사장과 광고국장은 A기업에 구체적 액수를 언급했습니다. 사장은 기사를 쓴 기자와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동의를 구했습니다. 편집국장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자는 사표를 냈습니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이 사실을 인지한 즉시 사장·국장·해당 기자 면담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12월19일 기자총회를 열었습니다.

경향신문의 편집권은 경영권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습니다. 경향신문 구성원들은 오랫동안 ‘독립언론’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 왔습니다. 경영난과 정부의 견제,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오직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감시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적절한 통제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사장과 편집국장, 광고국장은 이번 일에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내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 사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경향신문 구성원들은 이번 일을 외부로 솔직하게 공개하고 사과드리는 것이 독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이번 일이 경향신문이 더 나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래는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의 결의사항입니다.

1. 사장은 즉각 모든 직무를 중단한다. 신속하게 차기 사장 선출 절차에 착수한다.

1. 편집국장, 광고국장은 모든 직무를 중단한다. 사규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검토한다.

1. A기업이 약속한 협찬금의 수령 절차를 중단한다.

1. 기자협회, 노동조합, 사원주주회가 포함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

1. 이 모든 과정을 내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다.

2019.12.22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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