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그룹이 지난달 21일 단행된 빵 가격 인상을 철회한다고 5일 밝혔다. 적자 품목 66종에 대해 가격 인상이 알려진지 반나절 만에 철회 결정을 내렸다. 

SPC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5%에 그치는 등 어려운 경영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적자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정했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SBS 캡처

SPC 그룹은 이날 오전 초코롤케익·48시간 밀크요팡 등 제품 54종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를, 행복가득 꿀카스테라·행복가득 밤맛만쥬 등 제품 12종은 2600원에서 2800으로 7.7%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SPC 그룹의 가격인상 철회는 박근혜 새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가공식품 등 생필품 가격 물가 급상승을 지적, 부당한 인상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C 그룹의 가격 인상 철회에 SNS에서는 “대통령 한마디에 삼립식품은 빵값 인상을 철회하고 CJ는 설탕 값을 인하하고.. 기업이 가격인상 요인이 없는데 나쁜 짓하다 들킨 것인지, 아님 아버지가 하던 짓거리 하는 건지??”(lysi****),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음모론’이 끼어들 자리는 너무나도 많다. 사실상 가격 인상은 종종 충분히 했지 않은가?”(obli********), “기습적으로 올리고 눈치보고 내리고 소신껏 못사나?”(ykro*****), “불매 들어 갈까봐 겁먹는 건 아니고?”(sje****), “말 한마디면 되는데 고공농성자들에겐 왜 외면하는가? 답하라”(ssy****) 등의 비난 글들을 올렸다.

이날 가격 인상 요인 발표와 관련, SPC 그룹 관계자는 5일 ‘go발뉴스’에 “다른 식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가격 인상 시 원재료에 대해서만 책정하는 것은 아니다. 유류나 인건비 등 종합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식품 회사 평균 이익률이 5% 정도 인데 우리는 지난해 1.5%로 너무 최저 수준이라 인상하게 됐다”며 “종합적인 부분에 원가가 반영이 되지 못해 부득이 하게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 그룹의 삼립식품은 이번 인상에서 사실상 동일한 제품을 포장만 바꿔 마치 신제품인 것처럼 이름만 바꿔 편법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 또한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