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정우 “발목잡기 또 시작”.. 이인영 “입법 갑질 당장 멈추라”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유치원3법 등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본회의에서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불법과 다수의 횡포에 한국당은 합법적인 저항을 시작하겠다”며 “불법 패스트트랙의 완전한 철회와 친문게이트 국정조사가 수용되기 전까지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한당은 의원 1인당 4시간씩 시간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필리버스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시에 본회의 열어 199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조금전 자유한국당에서 198개 법안 각각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발목잡기 또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앞에서 과거사법 통과를 촉구하며 24일째 고공 단식농성을 벌이던 부산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가 쇼크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최 씨는 페이스북에 “오늘까지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계속 형제복지원사건 과거사법을 반대하고 있다”고 참담한 심경을 적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전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 씨는 과거사관련법 처리를 부탁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기자들에게 “8년 동안 읍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19대 국회 때도 폐기된 적 있었는데 20대 국회에서도 19대 때처럼 그렇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듣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후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국회에서 마주친 나경원 원내대표에 과거사법 처리를 부탁하며 농성중인 최승우 씨를 살려달라 호소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과거사 조사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사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양보하라고 말해주시라”며 사실상 이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가폭력피해자들이 국회를 직접 찾아와 ‘최승우 씨를 살려 달라’고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법안 처리를 외면하고 말았다”며 “비열하다”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중하고 최승우 씨의 단식은 덜하단 말인가? 이건 명백한 입법 갑질”이라며 “말로는 ‘법안에 찬성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법안 처리를 가로막는 입법 갑질을 지금 당장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