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국민들에 “따뜻한 난로 돼 달라” 호소

국회 앞 고공 단식농성 22일째.. “과거사법 29일 본회의 통과되면 내려갈 것”

▲ 과거사관련법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22일째 국회의사당역 지붕에 올라 단식농성 중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 <사진출처=최승우 씨와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이보라 소장 페이스북>
▲ 과거사관련법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22일째 국회의사당역 지붕에 올라 단식농성 중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 <사진출처=최승우 씨와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이보라 소장 페이스북>

과거사관련법의 국회 법사위·본회의 통과를 요구하며 고공 단식농성 중인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이른바 ‘황제단식’과 비교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최 씨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황 대표 단식이 ‘차별단식’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자신은 “황 대표 단식장에 있는 따뜻한 난로가 필요해서 인터뷰했던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단식 농성 하는 것도 차별 받는구나 싶어 엄청 섭섭하고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었다.

최 씨는 관련해 “저는 지금까지 추위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 추위는 이겨낼 수 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수많은 국가폭력 피해당사자들이 한국현대사 역사를 따뜻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길 원했던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우리의 한국현대사 역사를 위해 따뜻한 난로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국회 앞에서는 피해생존자들이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과거사법제정을 촉구하며 2년 넘게 노숙농성을 이어오고 있고, 최승우 씨의 무기한 단식농성은 오늘로 22일째를 맞았다.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과거사관련법은 지난 2014년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 의해 발의됐지만 끝내 통과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은 2016년 과거사법 개정안에 담겨 다시 발의됐지만 자유한국당에 발목 잡혀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3년째 계류 중이다.

최 씨는 “오늘 오전 10시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있다”고 알리고는 “부디 형제복지원사건 과거사법이 통과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님은 오늘 법사위 전체회의 때 통과되면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제 의지대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려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과거사법이 통과되어 저의 억울함과 수많은 국가폭력 피해생존자분들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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