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나흘 만에’ 몸져 누운 황교안과 ‘21일째’ 최승우 씨의 호소

형제복지원 피해자 “단식 길어지니 근육 타들어가는 소리 들려.. 몸이 이상하다”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오후 시작한 황 대표의 단식은 오늘로 7일차를 맞았다.

전날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며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 <이미지 출처=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황 대표는 단식 나흘 만에 자리에 몸져 누웠다. 24일 <조선일보>는 “추위‧허기에 몸져 누운 황교안…의총 열리자 걸어 나와 애국가 합창”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날에 비해 기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며 “황 대표가 단식 투쟁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체력에 한계가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민경욱 대변인은 SNS에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그 얼마 되지 않는 시간조차 견디질 못하고 황 대표는 누워서 쉴 곳을 찾아가셨다. 그 장소라는 게 콘크리트 덩어리 위에 담요 깔고 파란 천막용 비닐을 엉성하게 덮어 놓은 곳”이라며 “천막을 들면 찬 바람이 들어가고 추워서 내리면 숨이 막힐 것 같은 그런 열악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민 대변인은 또 “건강상태를 체크하려고 박인숙 의원이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그 마저도 옷을 걷어 올리는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하고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는 또 왜 이렇게 내리는가. 이 비 그치고 큰 추위가 찾아올까 봐 정말 걱정”이라며 “그럼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곧바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기 바로 전날 강남의 한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이틀간 낮에는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고 밤에는 국회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보냈다. 23일부터는 청와대 앞에 임시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농성장을 청와대로 아예 옮기기 전 황교안 대표는 국회 앞에서 과거사관련법의 법사위‧본회의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부산형제복지원 피해자와 비교되며 ‘황제단식’이란 거센 비난을 받았다.

▲ <이미지 출처=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 <이미지 출처=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캡쳐>
▲ 과거사관련법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21일째 국회의사당역 지붕에 올라 단식농성 중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 <사진출처=최승우 씨와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이보라 소장 페이스북>
▲ 과거사관련법 국회 통과를 요구하며 21일째 국회의사당역 지붕에 올라 단식농성 중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 <사진출처=최승우 씨와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이보라 소장 페이스북>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 씨는 현재 21일째 단식농성중이다. 국회의사당역 출구 꼭대기에 위태롭게 자리 잡은 ‘무기한 단식 농성장’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최 씨는 영하의 날씨와 칼바람을 맨몸으로 맞으며 물과 소금으로만 버텼다. 정의당 등의 도움으로 25일 밤부터는 농성장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그는 단식 20일째 되던 어제 SNS에 “지난 6일 국회 정문 앞 엘리베이터로 올라올 때의 모습과 하루하루 얼굴 모습이 바뀌어가고 있다”며 “단식이 길어지니 시간마다, 하루하루마다 지방과 살이 타들어가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고 적었다.

그는 “밤이 되면 지방과 근육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내 몸 느낌이 이상하다”며 건강이 악화된 상태임을 알렸다.

최승우 씨는 “앞으로 얼마나 더 고공단식을 해야 하나. 이제 이 지긋지긋한 농성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부디 이번 20대 국회 회기에 (과거사관련)법이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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