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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J’ 비판…중앙일보가 더 문제다[기자수첩] 여의도연구원의 보고서 ‘편파’ 인용…제작진 반론도 없는 기사가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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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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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5  11:19:02
수정 2019.11.15  1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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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271 박근혜 90회 언급…한국당 “저널리즘J, 한쪽만 공격”> 

지난 13일 중앙일보 12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저널리즘 토크쇼J>(저널리즘 J)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를 파헤친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빅데이터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여권을 비판하는 언론 보도를 비평해 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편파적이라는 겁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앙일보는 여의도연구원 보고서를 제대로 검증했나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저널리즘J’를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비판의 내용과 근거입니다. 비판의 근거가 논리적이고 합당하다면 그것이 보고서가 됐든 기사가 됐든 독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근거가 부실하거나 빈약하다면 오히려 그런 주장을 한 당사자가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건, 비판이 아니라 비판의 논리적 근거가 얼마나 합당한가 여부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중앙일보 기사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일단 중앙일보 기사에는 ‘raw data’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기사는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올해 방영된 ‘저널리즘 J’의 38회분(1월 6일~10월 13일)을 전수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로 내용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략적인 결과만 기사에 있을 뿐 ‘raw data’가 제시돼 있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기사에도 없고, 여의도연구원 홈페이지도 ‘raw data’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흔히 언론이 어떤 보고서를 인용할 때는 물론이고 여론조사 보도를 할 때 ‘raw data’ 검증은 필수적입니다. 검증 과정에서 근거가 되는 데이터에 문제 있다고 판단되면 보도를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비판적인 뉴스가 나가기도 하죠. 

데이터에 대해 검증을 한 후 ‘문제없음’이라고 결론이 나면, 그러니까 보도를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raw data’를 공개하는 건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중앙일보 지적처럼 ‘저널리즘J’가 정말로 편파적인지는 ‘raw data’를 보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널리즘J’ 제작진 입장에서 여의도연구원 보고서 근거가 되는 ‘raw data’를 봐야 중앙일보 기사나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에 대해 해명을 하든 반박을 하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독자 입장에서도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봐야 중앙일보 기사 타당성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왜 ‘저널리즘J’ 제작진의 반론을 듣지 않았나…이런 것이 편파! 

그런데 여의도연구원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근거자료는 물론 보고서 자체를 중앙일보 외 ‘다른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3일  ‘저널리즘 J’ 김빛이라 기자가 ‘J라이브’에 나와서 직접 밝혔습니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이번 보고서는 “프로그램 폐지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결론’을 내면서 보고서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raw data’ 역시 공개하지 않는 게 책임 있는 태도인지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raw data’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에 중앙일보가 동의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이런 의문점’들에 대해 중앙일보가 제대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프로그램 폐지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낸 보고서를 인용하고 △관련 사설까지 실은 곳은 중앙일보이기 때문입니다. 인용 보도할 만큼 보고서 내용이 타당했고 데이터 역시 합당하다는 판단을 했으니까 보도한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중앙일보 보도를 둘러싼 논란과 문제제기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하는 게 온당한 태도라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앙일보는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보고서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을 실으면서 ‘저널리즘J’ 제작진 반론이나 해명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raw data’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반론도 없는 기사를 이렇게 내보내는 게 공정한 것인지 중앙일보에게 묻고 싶은 이유입니다. 

사실 중앙일보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데’ 있습니다. 중앙은 사설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보고서는 ‘프로그램 폐지가 정답’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전한 중앙일보가 정말 놀랍습니다. 

지난 13일 ‘J라이브’에서 정준희 교수가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번 보고서를 중앙일보에게 제공한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입니다. 상임위원회 특성상 KBS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유튜브 생방송 ‘J 라이브’ 영상 캡처>

한국당 싱크탱크 연구소의 ‘프로그램 폐지’ 결론…사설에서 이를 인용한 중앙

그런데 ‘특정 프로그램 폐지’라는 결론을 낸 제1야당의 싱크탱크 보고서를 윤상직 의원실이 특정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저는 이런 ‘여론몰이’ 자체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언론 자유’를 주창해야 할 중앙일보가 이런 점을 간과한 채 이를 그대로 인용하며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중앙일보 기사 문제점 못지않게 정말 심각한 건 ‘이 부분’입니다. 

시청자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것과 ‘특정 정당’이 ‘특정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보고서를 내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중앙일보는 정말 이걸 모르는 걸까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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