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이던 노종면‧진중권 “안철수가 틀렸다”

노 “가상대결 악마의 선택…문화예술인 제안도 흥정일뿐”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던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3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질타하고 나섰다. ⓒ 안철수 후보 캠프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던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3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질타하고 나섰다. ⓒ 안철수 후보 캠프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던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질타하고 나섰다.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고집하고 있는 ‘가상대결’은 정치 쇄신을 외치는 세력들이 내놓을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 전 위원장은 22일 밤 자신의 트위터(@nodolbal)에서 “단일화를 박근혜-문재인/박근혜-안철수 가상대결로 하면 문재인-안철수 지지자 중 어느 쪽이 박근혜를 조직적으로 역선택 하느냐로 승패가 갈린다”면서 “기존 언론사 조사와 차원이 다르다. 양심에 반하는 역선택 기꺼이 할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극단 대치 양상으로 치닫자 소설가 황석영씨 등 문화예술인들은 ‘가상대결 50%+적합도 50%’를 제안했고 문 후보측이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안 후보측은 22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실제대결 50%+지지도 50%’를 역제안했다.

안 후보측은 ‘실제대결’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가상대결’과 별 차이가 없는 말이다. 또 그간 ‘가상대결’을 거부해왔던 문 후보가 문화예술인들의 중재안에 처음으로 일부 수용했다.

이에 노 전 위원장은 “이 새벽 집에 돌아와 뉴스를 확인한다. 온통 양아치 흥정이 판을 친다”며 “뭐? 50:50? 가상 양자대결은 양심을 버린 쪽이 이기는 악마의 선택임을 정녕 모르더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닌 건 아니다. 안철수가 틀렸다”고 성토했다.

노 전 위원장은 23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상대결은 조직적으로 역선택을 잘하는 쪽이 이기는 이상한 방식”이라며 “꼼수에 가까운 조직적 운동의 결과로 단일후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유불리를 떠나 자기 양심에 반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얼마나 잔인한 요구냐”며 노 전 위원장은 “만약 어떤 분이 박근혜 후보를 싫어하는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만들기 위해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거짓 응답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지지자 모두 이런 이상한 역선택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정치권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 전 위원장은 “각 캠프에서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양 캠프가 단일화를 정치세력 대 세력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한다고 그랬는데 이런 불합리한 요구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맞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문화예술인들이 ‘가상대결 50%+적합도 50%’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노 전 위원장은 “답답한 마음은 알겠지만 흥정을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 쇄신을 입에 담는 세력간의 협상과 조율은 최소한의 합리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저녁 서울 종각에서 열린 단일화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도 “단일화 협상. 이제까지 중립을 지켜왔는데, 한 마디 하렵니다”라며 “잘라 말하죠. 안캠이 잘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문화예술인 중재안이 나왔을 때 왜 안캠에서 안 받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라면서 “전술적으로 실수를 한 듯”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서영석씨(@du0280)는 “가상대결 방식은 각 후보 지지자 중 자신이 원래 지지하는 후보 이외의 후보로 단일후보가 정해졌을 때, 두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목적을 존중하지 않고 더 많이 이탈하는(기권하거나 박근혜 지지로 돌아섬) 쪽 후보가 이기는 방식”이라며 “단일화의 목적에 동의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지지자가 더 적은 쪽 후보가 이기는 것”이라고 역설을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캠프는 스스로 그렇게 강조하는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단일화 과정과 박근혜를 이겨야 한다는 목적에 대한 이해와 실천 의지가 박약한 지지자를 더 많이 가진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정말 모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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