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사람들 (윤창중 의혹) 숨기기에 급급...분위기 어수선’”

주미문화원 다른 인턴 <경향> 인터뷰서 주장…“인턴은 시다바리”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기간 중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과 관련, 청와대 측이 이를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당시 주미문화원에 인턴으로 채용돼 지원활동을 했던 한 인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사람들은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했고, 은폐하려고 숨기기에 급급했다”며 “먼저 윤 씨를 도피시키려고 공항으로 보내려고 하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다른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 인사는 “인턴은 속된 말로 ‘시다바리’였다. 짐 나르기 위주로 하다보니까 한국식 폭언도 많이 들었다”며 “너무 하인 부리듯이 해서 상처를 입었다. 한·미 정상회담 한다고 청와대 인턴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안 좋은 것만 보고 들었다”고 답했다.

“문화원이 최초 피해 여성의 신고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말에 그는 “묵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일이 크게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며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서 숙소에 경찰이 왔지마 윤창중 씨는 이미 도망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한 문화원 직원의 사직은 이 사건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분은 이달 말까지 일하고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그만두게 됐다고 들었다”며 “행사준비를 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마지막 날에 이번 사건까지 일어나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주미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8일) 오전에 피해 여성인턴이 호텔방에서 울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동이 벌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관계자들이 달려갔지만 울고불고 하면서 문을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또한, “문화원의 직원이 그 인턴과 호텔방에 같이 있었다”며 “문을 걸어잠그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인턴과 함께 호텔방에 있었던 한국문화원 직원은 성추행 사건을 워싱턴DC 경찰에 대신 신고한 여성으로, 최근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문화원측은 이 여직원이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전에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윗선의 압력으로 그만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한국문화원 측은 당시 직원들로부터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고, 피해 인턴의 ‘저항’이 있은 직후 일부 청와대 관계자와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성추행 의혹이 사건 초기부터 청와대 등 관계 라인을 통해 상부에 보고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문화원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책을) 상의한 뒤 인턴 여성과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그 사이에 경찰에 신고가 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합뉴스>는 “대사관의 홍보조직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문화원은 이번 의혹의 '중심'에 서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소식에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청와대 대변인이 이럴 수 있느냐 싶어 사태 파악을 위해 법석을 떨었지만 여러 의혹이 제기돼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문화원 고위 관계자가 윤 전 대변인과 함께 피해 인턴의 호텔방으로 찾아가 사건무마를 시도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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