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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혈압 올린 이순자, 본인 말대로... “사람, 역사는 지은대로 받는다”[하성태의 와이드뷰] 전두환 법정 출석이 文정부의 정치적 박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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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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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2  14:28:13
수정 2019.01.02  14: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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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조우석 평론가와 전두환의 아내 이순자 씨. <이미지출처=뉴스타운TV 인터뷰 영상 캡쳐>

“연금됐던 40년, 그동안 이순자 여사는 인간세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악녀, 마귀 정도로 매도당해 왔다. 남편은 살인마, 아내는 마녀, 오늘 뉴스타운이 이 두 부부를 짧은 시간이나마 방송에 초대한 것은 역사적으로 기록돼야 할 매우 엄중한 사건이다.

뉴스타운TV에 나온 이순자 여사는 마녀가 아니라 이 나라 여성의 최고 지성인 대열에 속해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 본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올곧은 언어를 접한 국민들은 애잔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을 것이다. 격정의 감정을 순화시켜 조리 있게 표현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했을 것이다.”

1일 극우논객 지만원은 보수매체 <뉴스타운>에 <5.18 사기집단, 완전 포위>란 글을 통해 위와 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만원은 “이순자 여사의 인터뷰가 많은 국민 일깨울 것”이라며 “전라도여 광주여, 양심 있는 사람 있다면 바로 지금 일어서라”라는 황당한 주장을 이어나갔다. 

앞서 이날 <뉴스타운>은 7일 재판 출석을 앞둔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아내 이순자씨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의 파장은 거셌다. 여러 매체가 “우리나라 민주주의 아버지는 내 남편 전두환”이란 이순자씨의 인터뷰를 부각시켰고, 포털에 소개된 <뉴스1>의 기사에는 25,000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였다. 직접 확인한 이순자의 인터뷰 영상은, 지만원이 일어서라고 했던 그 광주 사람들의 혈압을 올릴 만한 주장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순자,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존재인가”

“계엄령이 선포됐고, 명을 받고 광주에서 임무를 수행한 사람은 역적으로 몰리고, 무기를 들고 데모한 사람들은 민주화 영웅이 됐잖아요. 덧붙여서, 국군은 살인마로 몰리고 있잖아요.” 

이순자가 <뉴스타운>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의 대부분은 사실 <전두환 회고록>을 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이순자씨는 “광주에 파견돼 정당한 임무를 수행한 국군장병들이 헬기에서 기총소사를 했다는 허위주장 때문에 뒤집어쓰게 될 학살자의 누명을 반드시 벗겨줘야 되겠다”와 같이 준비한 원고 속 <전두환 회고록>과 다를 바 없는 주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 인터뷰가 7일 예정된 재판을 염두에 둔 여론몰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전두환씨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돼 오는 7일 광주지방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다. 앞서 작년 8월 첫 재판 당시 전두환씨는 “알츠하이머” 등의 사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 출석과 관련 이순자씨는 인터뷰에서 “건강하셔서 모든 대책 세우고, 호기롭게 할 말 했으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광주에 내려와서 증언하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메디다. 조금 전 일도 기억 못 하는 사람이 무슨 증언을 어떻게 하느냐.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말을 몇 마디 할 수 있는지, 가족 입장에서 먹먹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하늘이 원망스럽다”는 표현까지 썼다. 

이어 이순자씨는 “재판관한테 (불출석 사유서에 해당하는) 자필 편지도 썼다”며 “재판장도 어떤 압력을 받고 있으니까 상황이 이렇게 되는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또 이씨는 “광주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게 뭐가 있겠느냐”며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재판이 아닐까 싶다”, “광주는 치외법권적인 존재인가”라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 전두환의 아내 이순자 씨. <이미지출처=뉴스타운TV 인터뷰 영상 캡쳐>

5.18 단체에 충고한 이순자, “사람은, 역사는 지은대로 받는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이순자씨의 인터뷰가 공분을 불러일으킨 대목은 바로 이런 표현이다. 이순자씨는 “그 누구보다 경제 발전시킨 40년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면서 박해하느냐”면서도 “우선 집안부터, 나라부터 화목하고, 동서가 화합하고 이래야 남북통일이 되는 거지, 김정은만 데려다 앉힌다고 통일이 됩니까?”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씨는, 그리고 <뉴스타운>은 인터뷰 후반 내내 전두환씨의 법정 출석이 마치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박해로 인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 것이다. 알츠하이머로 인해 10.26도, 김재규도 기억 못 한다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의 법정출두가 과연 문재인 정부 탓인지는 국민들이 잘 판달 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전직 대통령으로서 떳떳하고 자랑스럽다면,  사법부의 연이은 결정에 우선 응하는 것이 맞다. 지금껏 재판에 불출석한 것은 눈감아 줄 수 있다고 해도 말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사안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자신들이 믿는 바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런 생각을 표현했다고 해서 법으로 제재하는 것은 민주화에 역행하는 겁니다. 5.18 단체들이 자신과 다른 생각, 입장을 용납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한, 스스로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인터뷰 말미, 이씨는 재판의 원고인 고 조비오 신부와 5.18 단체를 향해 근엄하게 충고했다. 그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 광주에서 수많은 이들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고 간, 한국 현대사를 암흑으로 밀어 넣었던 이가 바로 전씨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한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그저 재판정에 서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에게 인터뷰에서 한 본인의 말을 돌려드리는 바다. 

“사람은, 역사는 지은대로 받는다. (자신이 행동) 한 대로 받는다는 걸 (나는) 신념으로 갖고 있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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