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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회찬부터 BTS까지, 2019 ‘다스주인찾기’ 2차전 돌입[2018년의 사건, 인물 ②] 한유총과 적폐 정치인들, 삼바 고의 분식회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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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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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1  10:04:53
수정 2019.01.01  1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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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정치인] 노회찬

“그때는 특수활동비라는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냥 저한테 용돈 주신 것으로 알고 고맙게 쓴 거죠…. 죄송합니다.”

지난 7월 초 국회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JTBC <뉴스룸> 스튜디오에 나와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특수활동비를 “받은 적 있다”는 고백하고 있었다.  손 앵커도 놀라는 눈치였고, 시청자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 전 대표의 특유의 솔직함이었다고, 정치인들의 자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솔직한 반성이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드루킹 재판이 이어지던 그때 노 전 대표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방송 2주 후인 7월 23일 노 전 대표는 드루킹 일당에게 ‘고작’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 앞에 세상을 등졌다. 전 국민적 추도와 애도 물결이 일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엔 그야말로 세대와 이념을 초월해 애도의 발길이 쇄도했다. ‘대중’ 정치인 노회찬의 죽음은 전 국민의 슬픔이자 뼈아픈 손실이었다.  

   
▲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6월4일 충주시의원 선거 사선거구에 출마한 채선병 후보 지원 유세 후 채소를 팔러 나온 상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은 전직 대통령을 2명이나 감옥에 보내고도 반성 안 하고 있습니다(중략). 또 지금 제반정책에서 저희들하고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 민생 문제라거나 또는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서 자유한국당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자유한국당과의 대비를 강조하곤 하는 편입니다.”

앞선 6월 한 방송에 출연한 노 전 대표의 일성이다. 우리는 안다. 그가 떠난 빈자리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그가 만약 현 정국에 자리했다면, 그의 일성이 그대로였다면, 김용균법 통과든, 최저임금법 논란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보수야당과 각을 세우며 ‘민중’을 ‘서민’을 위한 정책을 모색하지 않았겠는가. 

그렇게 우리는 2018년 희귀하고도 위대한 정치인을 떠나보냈다. 올 1월 출범을 준비 중인 노회찬 재단이 그 길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고인이 평생 추구했던 가치를 떠받들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또 하나, 그의 숙원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한국 정치지형의 변화를 일으키는 새바람으로서 기능하기를.  

[2018년의 아버지] 이명박 

아버지의 회사(로 알려진) ‘다스’에서 ‘아들’이 물러났다. 아니, 퇴사 통보를 받았다. 지난 29일 MB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로부터 퇴사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시형 다스 전무는 MB 구속 이후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는 모양새였다. 급기야 지난 달 미 국세청은 다스 북미법인에 ‘소환장’ 발부하며 압박을 가했다. 다스 중국 법인 등을 향한 의혹도 올 한 해 내내 계속됐다. 

그리하여 “다스는 누구겁니까?”라는 전 국민적 질문으로부터 사직된 ‘다스 주인찾기’가 제2라운드로 돌입한다. 2019년 1월 2일 항소심을 앞둔 MB의 재판 전략이 이시형씨의 퇴사와 함께 바뀔지 모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파멸을 불러온 다스와 그를 둘러싼 비자금 놀이가 이명박씨의 탐욕과 함께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니까. 일단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혐의 관련 재판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사진=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그것과는 별개로,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가슴 아픈(?) 사건일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구속 중에 재판을 받는 풍경은 한국사회 전체로 보면 비극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적폐는 적폐요 진실은 진실이어야 한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를 비롯해 이명박씨의 혐의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한국사회는 전직 대통령 MB의 여죄를 과연 더 물을 수 있을까. 

그 와중에, 최근 박근혜씨와 이가 병원행을 제외하곤 ‘감옥’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계속해서 재판도 거부 중인 박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근심이 들 정도다. 측근들 외에 뚜렷한 지지 세력이 보이지 않는 MB와 달리 박근혜 지지자들, 즉 대한애국당을 위시한 애국보수들은 올 한해도 “대통령을 구출하자”며 광화문, 유튜브를 점령해왔다. 두 사람 중 과연 누가 더 외롭고 힘이 들까. 

[2018년의 단체 혹은 로비스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국당은 법안심사 발목잡기, 정쟁으로 시간 끌기 등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이해와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는 ‘침대 축구’ 지연 전술로 국회의 정상적인 법안심사 논의를 사실상 가로막았습니다. 한국당은 심지어 자신들이 낸 법안을 심사할 때도, 통과가 목적이 아니라 현상 유지, 법안 자동폐기를 원하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지난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개탄했다.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 유아교육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결국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한유총’ 사립유치원들이 이겼고, 여당이, 한유총을 비판했던 국민들이 진 셈이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자명하다.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다”와 같은 주장이 관철되는 한국사회의 적은 누구인가, 과연 아이들을 볼모로 장사를,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에게까지 정당한 회계기준과 법의 잣대를 들이대지 못하게 만드는 이들이 누구인가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한유총과 같은 공공연한 로비와 이를 통해 사익을 추구했던 정치인들이야말로 ‘적폐’라는 사실. 결국 피해자들은 또 우리 아이들이지 않은가. 

[2018년의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이것이 4조 5천억의 분식회계인데 거기에 80억 정도 과징금 그거 뭐 얼마되지도 않고 그런데 또 상장을 계속하고 있단 말이죠. 이런 점에서 삼성 X파일 때문에 의원직도 상실했던 노회찬 의원 일을 되돌아보면 결국은 지금 이전 정권하고 지금 정권하고 큰 틀에서 보면 진보 정치의 시각으로 보면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가라는 어떤 면에서 좀 거칠게 표현하면 삼성 휘하의 지배 엘리트 그룹으로 다 뭉쳐져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죠.”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해 11월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로 뻥튀기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삼성 미래전략실과 주고받은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지난 27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은 ‘삼바’ 사건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아마도 이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지상파나 JTBC 보도로도 여론전에서 밀리는, 보수 언론 전체와 경제지가 합세한 언론전의 위력, 바로 삼성의 금권이 지배하는 사회.

‘삼바’ 관련 보도가 묻히거나 그 파장이 사건의 실체보다 크지 않았을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삼성공화국’의 실체를 여실히 느끼지 않았는가. 그러거나 말거나, 지난 2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바 거래 재개와 관련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일종의 사인을 보냈다. 보란 듯이 ‘삼바’의 주가는 급등했다. 

반면 지난 26일 중앙지검 특수부는 이와 관련 삼성물산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어려울 것 없다. 한국 최대 고의 분식회계 사건을 이 사회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만 두고 볼 일이다. 아마도 별다른 ‘사건’이 없는 한, ‘삼바’와 ‘삼성’은 2019년에도 이 ‘올해의 기업’에 등극하지 않을까. 

[2018년의 연설]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여러분을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대신 방탄소년단(BTS)의 UN총회 연설을 택한 건, ‘최초’라는 의미 부여 때문이리라. 우리는 이미 전직 대통령 박모씨의 유엔 연설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때도 언론들은 각종 의미를 부여하며 호들갑을 떨었더랬다. 그리고 그 분은 지금 감옥에서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그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가는 중이다. 

   
▲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9월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BTS는 같지만 다르다. 지난 7월 유엔아동기금 청년 아젠다 ‘제네레이션 언리미티드’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한 BTS의 7분간의 영어 연설은 그 자체로도 한국 가수 최초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 역시 최초라는 수식을 뛰어넘을 만큼 감동적이었다(관련 기사 : 전세계 뒤흔든 방탄소년단 ‘UN연설’ 들어보니.. “아미하길 잘했네” ​​​​​) BTS의 팬들인 ‘아미’만을 감동시킨 연설이라고 의미를 축소할 필요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렇게 BTS의 올 한 해 행보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빌보드를 점령했고, 타임지 아시아판을 장식했으며,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월드투어는 지금 진행 중이다. UN총회 연설은 그들의 성공담을 뛰어넘는 ‘감동’을 전해줬다. 평소 SNS로 소통하며 전한 메시지 그 이상이었다. 영국 BBC의 표현대로, 방탄소년단은 지금 북미까지 점령한 21세기의 비틀즈가 되어 가는 중이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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