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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도 ‘때리는’ 김정호·언론에서 사라진 민경욱[신문읽기] 김정호 의원 ‘갑질’은 비판받아야 하고 민경욱 의원 ‘특권의식’은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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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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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6  08:27:29
수정 2018.12.26  08: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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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물의를 빚었던 기업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뚤어진 특권의식과 직장 내 갑질 사례에 비춰 봤을 때 김(정호) 의원의 행태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또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20대 청년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한 것은 그를 선량(選良)으로 택해 준 지역구민과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줬다 …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회부할 것과 국토교통위원에서 사퇴시켜야 한다는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오늘자(26일) 중앙일보 사설 <김정호 의원 공항 갑질, 사과로 끝낼 일인가> 가운데 일부입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문제를 다뤘습니다. 

사실 김정호 의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올바르게 처신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후 비판이 제기됐을 때 ‘음모론’까지 주장한 것은 지나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어제(25일) 해당 공항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것처럼 비판이 제기됐을 때 바로 그랬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역풍은 불지 않았을 겁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사과한 김정호 의원 …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은 민경욱 의원 

그런 점에서 김정호 의원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오늘(26일) 한국일보는 <김정호 의원 갑질, 사과했다고 어물쩍 넘기지 말라>는 사설에서 “국회의원의 갑질이나 특권 문제는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일보는 “국회가 헛된 특권의식을 방치한다면 갑질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26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를 보면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사과했다고 어물쩍 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이 자체로는 타당할 수 있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비슷한 시기 발생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의 ‘침 뱉기 논란’에 대해선 언론이 거의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오늘(26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은 거의 대부분 ‘김정호 갑질 논란’을 다루면서도 ‘민경욱 침 뱉기 논란’에 대해선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두 사안이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언론의 관심은 오로지(?) 김정호 의원에게로 향합니다. 

그나마 서울신문이 김정호 의원 관련 내용을 사설에서 언급하면서 민경욱 의원 행태를 지적한 게 전부입니다. 해당 부분 인용합니다. 

“김(정호) 의원의 사과는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고압적인 행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지역 주민과 버스 정류장에서 승강이를 벌이다 침을 뱉는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런 행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특권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서울신문 사설 ‘국회의원 갑질 근절 위해 윤리특위 처벌규정 강화해야’) 

의원 ‘갑질’과 특권의식 비판에 여야는 없다…하지만 언론엔 있다? 

사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사자에게 사과라도 하고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이없는 해명’을 한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언론의 ‘화살’은 김정호 의원으로만 향하고 있습니다. 지면에서 ‘민경욱 의원 침뱉기 논란’을 다루지 않은 언론도 있습니다. 이게 온당한 태도인가요. ‘비염 때문에 침을 뱉었다’는 민경욱 의원의 해명이 기자들은 납득이 되는지요? 모욕할 의사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서 침을 뱉었다는 주장이 이해가 되나 봅니다. 

김정호 의원의 ‘갑질’에 대해선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면서 자당 민경욱 의원의 침 논란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이중적 태도’를 질타할 법도 한데 언론은 조용합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이 “특권에 특화된 안하무인 DNA는 지역구 주민도, 법도 다 내 발 아래에 있다는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비판해도,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선거운동 기간이었다면 침을 뱉을 것인가 삼킬 것인가. 핑계 댈 것을 핑계 대라”라고 논평해도 상당수 언론은 ‘김정호 때리기’에만 집중합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저는 서울신문이 지적한 것처럼 두 의원의 “이런 행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특권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김정호 의원의 ‘갑질’과 민경욱 의원의 ‘침뱉기’ 논란 모두 국회의원의 특권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얘기입니다. 

‘갑질’과 ‘침뱉기’ 모두 문제 있는 행동이고, 이런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국회 윤리특위 처벌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사과해도 ‘김정호 때리기’ … 민경욱 논란 침묵하는 한국당엔 관대한 언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언론이 문제를 삼을 거라면, 두 의원의 행태를 똑같이 문제 삼는 게 공정한 태도라고 봅니다. 

오히려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해당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유한국당이 저는 더 문제라고 보는데 상당수 언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언론에게 묻습니다. 왜 여러분은 김정호 의원이 사과해도 ‘때리’면서 민경욱 논란에 침묵하는 자유한국당에겐 그렇게 관대한가요? 

비판을 할 거면 “특권 의식에 젖어 국민들에게 제멋대로 행패를 부리는 갑질 국회의원들은 유독 거대양당 소속이다. 거대양당 차원의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등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는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처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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