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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수사관은 공익제보자일까?[기자수첩] 수사거래까지 시도한 비리의혹자의 폭로…신빙성은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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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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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1  09:18:26
수정 2018.12.21  09: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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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반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은 건설업자에게서 골프 접대, 금품 향응 등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업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도 고발됐다. 민간인 사찰이 맞는지와는 별개로, 그가 공익적 가치를 우선한 내부 고발자인지 궁금하다.” 

오늘자(21일) 한국일보 30면에 실린 고재학 논설위원의 칼럼 ‘지평선’ 가운데 일부입니다. 김태우 수사관의 발언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는 보수언론은 사실상 그를 ‘공익제보자’ 대접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는 비위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며 자신의 비위의혹으로 감찰까지 받게 되자 그동안 자신이 수집해온 첩보를 사실인양 폭로하는 사람에 더 가깝습니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자신의 비위의혹으로 감찰까지 받은 사람의 폭로…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대응이 적절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남습니다. 한겨레가 오늘자(21일)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청와대 역시 김 수사관의 여러 ‘문제 행위’를 방치함으로써 ‘화’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 수사관이 이전 정권에서 해오던 대로 ‘바람직스럽지 않은 첩보수집’을 했을 때 왜 좀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사실 의문입니다. 

사견이긴 합니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김 수사관을 추천한 인사가 대체 누구인지, 왜 그동안 이런 인사의 ‘불투명한 정보 수집’에 대해 경고 이상의 엄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선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보수언론의 보도는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한겨레가 사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불법 관행에 물든 검찰 수사관의 말 한마디에 따른 소동”치고는 검증되지 않은 그의 폭로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무게중심을 두며 보도하는 행태가 가관이라는 얘기입니다. 

저는 자신의 비위의혹을 덮기 위해 연일 폭로전을 펼치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의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여기에 옮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조중동을 비롯한 이른바 보수언론이 보도하지 않고 있는 내용들 – 어제(20일) KBS와 MBC 등이 메인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 수사관의 발언을 대서특필 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보도태도가 온당한가 – 이런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수사거래까지 시도했던 김태우 수사관 … 입장 들으려 한 KBS 취재에 연락 안돼, 조선일보와는 그렇게 연락을 잘 하더니

어제(20일) KBS가 <뉴스9>을 통해 보도한 리포트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2일, 김태우 수사관은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갑니다. 당시 옆 사무실에선 지인인 건설업자 최 씨가 뇌물 사건 피의자로 조사받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김태우 수사관과 건설업자 최 씨가 경찰을 상대로 수사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실이 김 수사관을 감찰 하던 도중 휴대전화에서 최 씨와 김 수사관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는데 수사 거래를 모의한 정황이 나온 겁니다. 

당시 경찰이 건설업자 최씨를 압박해가는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문제가 있는 통화 내용입니다. 

김태우 수사관의 ‘일탈’은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김 수사관은 건설업자 최씨와의 통화 이후 알고 지내던 경찰을 통해 최씨 사건을 총괄하는 경찰 고위 간부 접촉을 시도합니다. 이후 저녁 자리를 잡았는데, 김 수사관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 고위 간부는 약속을 취소합니다.

KBS는 “경찰 고위 간부와의 만남이 불발에 그치자, 김 수사관은 결국 최 씨 조사 당일 직접 경찰청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KBS는 김태우 수사관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저는 이 대목도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조선일보 기자와는 그렇게 연락을 잘 하면서 자신의 비리의혹 취재를 하는 기자들과는 연락을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김 수사관의 폭로 – 우리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아니 김 수사관의 발언을 연일 대서특필하는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의 태도, 온당한 것일까요. 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김태우 수사관과 건설업자 최모씨 … 단순 지인 이상의 관계 

MBC가 어제(20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김태우 수사관과 건설업자 최모 씨가 그냥 지인이 아닌 ‘그 이상의 관계’였다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건설업자 최모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10월 초 최씨는 김태우 수사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력 건설사와 국토부 간부의 비위의혹을 이야기하며, 이 첩보로 무언가를 풀어보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딜’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순 없지만 최씨가 당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시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KBS가 보도한 ‘수사거래’ 정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MBC가 공개한 통화내용을 보면 “건설업자 최씨는 아랫사람을 대하듯 반말에 훈계하는 말투로, 김 수사관은 존칭을 쓰며 최씨의 말에 깎듯하게 대답”합니다. 단순 지인이 아니라 ‘그 이상의 특수한 관계’ - “민감한 첩보를 서로 공유하고 중요한 일을 함께 추진하자고 할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걸”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태우 수사관과 건설업자 최모씨의 통화 음성 파일 여러개를 확보해 두 사람 간의 부적절한 거래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물론 많은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는 어제(20일) “김 수사관이 경찰관에서 최 씨가 연루된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 수사관의 다른 비리 의혹도 불거졌고 결국 감찰까지 받게 되자 그동안 자신이 수집해온 첩보를 폭로하는 사태로 번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저는 이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고재학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지적처럼 김태우 수사관의 활동이 “(청와대 감찰반의) 직무 범위를 벗어난 활동이고 자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건 분명”하지만 “ 건설업자에게서 골프 접대, 금품 향응 등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의 ‘확인되지 않은 폭로’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더 큰 문제입니다. 

고재학 한국일보 논설위원의 “그가 공익적 가치를 우선한 내부 고발자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아니다”입니다. 그의 폭로에는 자신의 비리의혹을 막기 위한 무차별적인 폭로만 있을 뿐 ‘공익적 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보수언론은 연일 그의 발언을 대서특필합니다. 이런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언론이 별로 없다는 것도 제가 보기엔 정말 이상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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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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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희 2019-01-10 01:29:46

    이해 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신고 | 삭제

    • 황우승 2018-12-21 15:25:01

      하여튼간에 조중동이 하는 말은 다 거꾸로 생각해봐야한다니까, 정부 흠집내기에 연연한 기득권 세력들 잘한거는 절대 말 안해요. 자영업자들 카드 수수료 인하한것도 그전에는 최저임금 올려서 자영업자 다 죽인다고 하더니, 막상 내리니까 카드 혜택 없어진다고 지랄을 하질 않나, 에라이 일관성이 좀 있어봐라 조중동 기레기 새끼들아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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