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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게시글이 논란’이라는 조선일보[신문읽기] ‘김정호 갑질 논란’은 보도하고 ‘민경욱 침’은 침묵하는 한겨레·경향·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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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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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4  08:32:02
수정 2018.12.24  0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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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민경욱이 침 뱉었다” 맘카페 게시글 논란>

오늘자(24일) 조선일보 5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이 제목 어떻게 보시는지요. 저는 적절하지 못한 제목이라고 봅니다. 마치 맘카페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어’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돼야 하는데 조선일보는 맘카페 ‘게시글’을 주어로 상정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조선일보 해당 기사 제목이 얼마나 이상한지는 다른 언론과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비염 도져 코 나와 침 뱉었다” 민경욱 의원의 황당한 해명> (국민일보 인터넷) 
<“비염 때문에” 화내며 침 뱉은 국회의원이 한 변명> (국민일보 3면)
<지역구 주민과 대화중 민경욱 의원 침뱉어 논란>(동아일보 6면)
<‘부적절 품행’ 도마위 오른 김정호·민경욱> (세계일보 6면)
<공항서 호통치고, 말하다 침 뱉고…갑질 논란 휩싸인 금배지> (중앙일보 10면)
<김정호 공항 갑질, 민경욱 부적절 언행… 의원들 잇단 구설> (한국일보 8면)
<김정호ㆍ민경욱 의원의 갑질 논란,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 (한국일보 사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침을 뱉은 ‘사실’ 위주의 제목도 뽑지 않은 조선일보 … ‘김정호 의원 갑질’ 제목은 완전 달라 

최소한 ‘이런 기사’는 팩트 위주의 제목을 뽑게 돼 있습니다.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인 침을 뱉은 행위는 민경욱 의원도 인정을 했기 때문에 최소한(!) 동아일보처럼 <지역구 주민과 대화중 민경욱 의원 침뱉어 논란>으로 가거나, <‘부적절 품행’ 도마위 오른 김정호·민경욱>(세계일보) 등과 같은 제목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조선일보는 오늘자 같은 면(5면)에 공항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기사를 실었는데 제목이 <김정호 ‘사장한테 전화해!’ 다음날… 공항공사, 의원실 찾아가 해명>입니다. 주어를 김정호 의원으로 했습니다. 이게 온당한 제목 뽑기입니다. <“민경욱이 침 뱉었다” 맘카페 게시글 논란>이란 제목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조선일보도 조선일보지만 오늘자(24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보도한 ‘김정호·민경욱 의원 보도’는 문제가 많습니다. 

한겨레는 오늘(24일) <김정호 ‘공항 갑질’ 논란 일파만파…민주당 24일 최고위서 논의>라는 기사를 8면에 싣고 <여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겸허히 반성해야>라는 사설도 게재했습니다.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김정호 의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욕설은 하지 않았고, 조선일보 보도가 ‘과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한겨레 지적처럼 “김 의원이 과연 선출직 고위 공직자로서 올바르게 처신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는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를 탑승하면서 공항 직원과 마찰이 생기자 언성을 높이는 등 고압적 태도”를 보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제가 좀 이해가 안 가는 건, ‘김정호 의원 갑질 논란’은 이렇게 비중 있게 처리한 한겨레가 ‘민경욱 의원 침 논란’은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정호 갑질 논란’ 기사와 사설까지 실은 한겨레, ‘민경욱 침 논란’은 보도 안해 … 경향과 서울신문도 ‘조용’ 

세계일보나 한국일보처럼 <‘부적절 품행’ 도마위 오른 김정호·민경욱> <김정호 공항 갑질, 민경욱 부적절 언행… 의원들 잇단 구설>처럼 보도를 하든지 아니면 동아일보처럼 같은 면(6면)에 나란히 <김정호 “나 의원인데” 공항 보안요원에 ‘갑질’ 논란> <지역구 주민과 대화중 민경욱 의원 침뱉어 논란>으로 기사를 배치하는 게 온당한 태도 아닌가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갑질’도 문제지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침 뱉은 행위’ 역시 심각한 문제입니다. 민경욱 의원은 ‘오해에서 빚어진 행위’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일보가 지적한 것처럼 이건 황당한 해명에 가깝습니다. 국민일보 임성수 정치부 기자가 오늘(24일) 쓴 ‘기자수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합니다. 

“침을 뱉는 것은 국회의원이 할 행동은 아니다. 상식적인 시민은 앞이건 뒤이건 길에서 함부로 침을 뱉지 않는다. 비염이 도져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후미진 곳에 가서 조용히 뱉는다. 침을 뱉고 노려보는 것은 주민 입장에선 의원한테 갑질을 당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적어도 이 정도 ‘기사’나 ‘기자수첩’은 있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김정호 의원 갑질’과 관련해선 사설까지 게재한 한겨레가 ‘민경욱 의원 침 논란’은 침묵입니다. 경향신문도 오늘(24일) <지지율 빨간불 켜진 민주당…김정호 ‘공항 갑질’ 사과 검토>(5면) 기사만 실었습니다. 

서울신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8면 기사 제목이 <미국 같으면 현장서 체포… 국민 안전 짓밟은 ‘공항 갑질’>입니다. 이 기사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공항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고, 자유한국당 의원은 ‘시민’을 상대로 ‘모욕적 갑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자만 보도가 되고, 후자는 기사가 없습니다. 이게 온당한 지면 배치이고 보도 태도인가요? 해당 신문 보도책임자들에게 한번 묻고 싶네요. 

보도는 했지만 ‘형평성’에 문제 있는 중앙일보 

마지막으로 중앙일보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중앙일보는 오늘(24일) <공항서 호통치고, 말하다 침 뱉고…갑질 논란 휩싸인 금배지>(10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중앙일보 기사는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제목은 두 의원의 ‘갑질 논란’을 다뤘는데 기사의 3분의 2를 ‘김정호 의원’ 내용으로 실었습니다. 민경욱 의원 관련 부분은 아래 인용한 부분이 전부인데 그것도 반 정도가 민 의원 해명입니다. 중앙일보 기사,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번 보시고 직접 판단해보기 바랍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도 비슷한 사례다. 주민 A씨는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민 의원이 ‘잘 지내시죠’라고 인사를 건네기에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그가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고 모욕감을 느꼈다는 글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민 의원은 21일 ‘‘나를 싫어하는 분이구나’ 생각한 후 돌아섰고,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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