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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장재구 회장 200억 배임혐의”…檢 수사착수노조 “불법‧보복성 인사 거부”…기존 체제로 신문제작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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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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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3  16:28:46
수정 2013.05.07  14: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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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편집국 간부들을 비롯한 기자들이 지난 1일 단행된 사측의 인사 명령에 대해 이는 ‘불법부당인사’라고 비판하며 기존 명령체계에 따라 지면을 계속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 1일 하종오 전 사회부장을 편집국장에 임명하는 등 주요 부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일 <한국일보> 1면에 ‘장재구 회장의 불법 인사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게재해 “장재구 회장이 노사가 합의한 ‘한국일보 편집강령규정’조차 일방적으로 위반했다”며 “편집국장 이하 편집국 전 간부는 이번 인사와 무관하게 기존 체제를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행 편집국장 임면규정에 따르면, 인사권자는 편집국장 임명 시 5일 전에 내정자를 조합과 편집평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장 회장은 불법적 방식으로 한국일보 지분을 취득한 뒤 한국일보의 자산을 빼돌리고 한국일보에 큰 손실을 끼친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장 회장에게 책임 있는 처신을 요구한 편집국 간부들에 대한 보복이자, 검찰 수사를 모면하기 위한 간계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 <한국일보>노조와 기자들이 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일보>편집국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사쪽의 인사 발령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대위는 또, 장재구 회장의 횡령혐의 등 불법 행위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일보지부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장재구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중학동 사옥 재개발과 매각 과정에서 장 회장이 개인 빚을 갚는데 회사 자산인 신사옥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성명에서 “장 회장은 2002년부터 한국일보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700억원 증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려 한국일보 증자에 참여하고 한국일보 돈을 빼돌려 이를 갚는 식으로 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중학동 사옥을 한일건설에 넘기면서 건물이 완공되면 새 건물 상층부 2,000평을 시가(평당 약 1,700만원)보다 싼, 평당 700만원에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2011년 초 중학동 사옥 입주가 무산됐다. (비대위)확인결과, 장 회장이 한국일보의 자산인 우선매수청구권을 넘기고 그 돈을 편취, 증자대금으로 썼고 결과적으로 한국일보에 200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

그러나 약 200억 원이었던 부채가 불과 4년6개월 새 700억 원으로 불어났고 회사의 마지막 자산조차 장 회장이 사원들 몰래 팔아 치웠다는 게 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 정상원 위원장은 ‘go발뉴스’에 “장재구 회장의 명백한 불법 혐의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고 전하며 “노조 대부분이 사회 불의를 고발하는 기자들이다. 회사 내부의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사회 문제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겠냐 ”고 반문했다.

러면서 “장 회장의 불법․보복성 인사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 기존 체제하에서 신문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신문 제작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도 일부 지면을 회사에서 바꿔치기 했다. 오늘도 비슷한 제작 방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한국일보 62, 64, 66, 66.5, 67, 68, 69, 70, 71기 기자들은 2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장재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국일보 막내기수인 71기 기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능한 경영으로 한국일보를 망가뜨리고 배임 및 횡령을 저지른 회장은 사주의 자격이 없음을 규탄한다”며 이와 더불어 “위태로운 회사의 사태를 관망하고 인사에 동참하는 선배 기자들 또한 정당한 변혁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막내기수는 지난 3월 18일과 4월 29일 편집국 총회에서 침묵하는 선배들을 보았다”면서 “노조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 선배들이 있다는 현실에 우리는 분노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일보의 한 평기자는 ‘go발뉴스’에 “장재구 회장은 잘못된 행동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도 이를 묵인하고 자리에 연연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입은 손해 때문에 한국일보는 그 흔한 사옥도 없다. 뿐만 아니라, 기자들 스스로 취재비를 조달하고, 지방 출장을 갈 때도 교통비를 스스로 지급하고 있다”며 “기자실비가 없어서 타 매체 기자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취재를 독려할 수 있는 조건이나 상황이 전혀 갖춰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검찰이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5부(부장검사 권순범)는 이날 한국일보 노조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한국일보 노조 측 관계자들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고발 경위와 내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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