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기무사, 무기도입비리수사 주무부서인데...충격”
8조원대 공군 차기 전투기사업과 관련해 군사기밀이 무기중개상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기비리 수사를 담당하는 기무사령관조차 전역 뒤 무기중개상이 운영하는 회사의 사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안치용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김○○ 전 기무사령관은 전역한 뒤 지난 2010년 8월 12일 러시아무기도입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 일광공영회장이 운영하는 계열사인 일광폴라리스 사장에 취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안치용씨는 이와 관련해 일광폴라리스의 등기부등본를 공개했다. 등본에 따르면 김 전 사령관은 지난 2010년 8월 12일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의 장남과 함께 이 회사의 이사로 취임했다. 일광폴라리스는 일광공영의 계열사로 가수 김범수씨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회사이다.
안치용씨는 “그러나 오늘(1일 미국 현지시간) 다시 일광폴라리스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할 결과 김 전 기무사령관은 임원명단에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 전 사령관의 퇴임일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2010년 8월 12일 이회사 사장에 취임해 시크릿오브코리아가 일광폴라리스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은 지난해 2월 13일까지 적어도 1년 6개월 이상 이회사 사장을 역임했다”고 말했다.
일광공영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김 전 사령관이 기무사령관 취임전부터 일광공영을 드나들었으며 그외에도 많은 장군들이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때는 전라도 출신의 로비스트들, 노무현 정권때는 이규태씨와 동향인 부산출신 장군들과 방위사업청 고위공직자들, MB 정권때는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고위공직자들의 출입이 빈번했다”고 말했다고 안치용씨는 전했다.
이규태 회장은 1985년 11월 13일경부터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을 설립했으며 1999년말 해양경찰청 영상장비도입사업, 2000년 독일 HDW사 잠수함도입사업에 공식에이전트사외에 히든에이전트사로 참여해 거액의 수수료를 받았다. 또 2004년경 러시아제 무기도입사업인 불곰사업의 에이전트를 따내면서 무기중개상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독일 HDW 213급 잠수함 도입사업은 에이전트가 1개사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2개사였다는 것이 이 사업에 정통한 관계자의 증언이었다”고 안치용씨는 전했다.
이규태 회장은 지난 2010년 불곰사업 무기중개수수료를 미국에 설립한 유령회사를 통해 지급받고 이를 국내의 교회계좌 등으로 입금받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조세범 처벌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유죄선고를 받기도 했다.
불곰사업은 노태우 정부가 북방외교를 추진하면서 러시아에 1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했으나 이를 상환하지 않자 현금 대신 무기를 받기로 했다. 안치용씨는 판결문에 근거해 ‘에이전트없이 국가대 국가간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규태 일광공영회장은 러시아의 KBP사와 ROE 사등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이들 회사로 부터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불곰사업이 에이전트없이 국가대 국가간 사업이기 때문에 무기중개수수료를 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미국에 유령회사를 설립, 그 회사계좌를 통해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었다고 안치용씨는 전했다.
안치용씨는 “러시아 무기회사가 에이전트를 고용, 수수료를 준다면 그만큼 우리나라에 인도되는 무기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즉 국민의 혈세 일부가 무기중개상에게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씨는 “이같은 일을 벌인 무기중개상의 계열회사에 무기도입비리수사 주무부서인 기무사령관이 근무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