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청와대가 오늘 성폭력 예방교육을 한다, 우리당도 온르 성 평등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도 성범죄에 둔감한 대표적인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계 소속 박하연 경사를 초청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도 예외 없이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공공기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경우 해당 기관장이나 주무부처 책임을 강화하는 ‘공공부문 성희롱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또 2019년까지 국가기관·지자체·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 특별 전수조사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양 최고위원은 “여가부 조사에 의하면 직장 내 성희롱 피해 경험은 무려 80%”라며 “놀랍고, 부끄러운 수치다. 한 마디로 모든 여성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것”이라고 실태를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고위고위공직자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희롱 발언을 하는 행태가 성범죄에 대한 우리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업, 학교, 군, 검찰, 경찰, 공무원, 종교, 예술, 언론, 스포츠 등 단 한 곳도 안전한 곳이 없다. 정치권도 둔감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 최고위원은 “교육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모든 남성들이 함께 싸우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딸이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범죄에 둔감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내나 딸도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런 성범죄야 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 중에 적폐”라고 강조했다.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양 최고위원은 “오늘은 교육과 경고로 끝나지만 계속 은폐하거나 가해자를 관대하게 처벌하거나 피해자를 비난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피해자가 직접 나와 공개적으로 고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최고위원은 “가해자들은 부끄러운 고백을 공개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이 땅에서 수치스러운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외교부 외교관 성폭행, 한국국토정보공사(LX) 인턴 대학생 성희롱‧성추행, ‘지하철 몰카’ 판사 사건, 자유한국당 의원 조카 신입사원 성폭행 혐의 구속, 한샘 성폭행 논란, 성심병원 간호사 선정적 춤 논란, 영화계 성추행 파문 등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