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警고위층 ‘한마디라도 더하면 가만 안둬’ 메시지”

<한겨레> 인터뷰서…‘아고라’ 응원서명 사흘만 1만명 돌파

경찰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 ‘윗선’의 부당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現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1월 국정원 직원 김 모씨에 대한 재소환 당시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언론에)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2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4일 김 씨의 소환조사가 끝난 뒤 언론에 김 씨의 인터넷 활동시간, 게시물의 성격 등을 확인해 주려고 했지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해듣고) 아무 얘기도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울러 “(경찰청 고위 간부가) 직접 전화를 걸진 않았지만 주변 동료를 통해서 거듭 이런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권 과장은 자신에 대한 네티즌들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 개인이 부각되면 오히려 내 문제제기 내용이 묻히고 이상한 논란만 커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 과장에 대한 응원열기는 식지 않고있다. 지난 20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시작된 응원서명운동에는 벌써 1만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2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총 서명인원은 1만 800명을 넘어섰다. SNS 상에서도 유명인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의 응원 글이 쏟아졌다. 권 과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청원서명 보러가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성한 경찰청장은 22일 경찰청 기자담과의 티타임에서 “권은희 수사과장 발언의 배경과 관계없이 권 과장이 주장하는 내용과 관련해 필요하면 진상조사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권 과장의 주장에 잘못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 권 과장에 대한 감찰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22일 김진욱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권은희 과장의 양심선언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권 과장의 수사 외압에 대한 내부고발을 ‘항명’ 혹은 ‘경란’이라고 표현하는데에는 경찰의 수사 공정성 훼손보다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경찰은 경찰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원인이 일선 경찰의 항명이 아니라 경찰 최고위층의 수사 축소 은폐시도에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부대변인은 “국정원의 국기문란·헌정파괴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더불어 경찰의 편향적인 수사 방해 행위의 근절을 위한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향후 권 과장이 내부고발자에 준해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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