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서 ‘연좌 시위’ 자한당에 최승호 “MBC, 얼마나 편향적 뉴스 했는지...”

‘국회 보이콧’ 했음에도 “제 1야당 빠진 상태에서 국회일정 강행 유감” 주장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구하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 ‘정기국회 보이콧’이라는 강수를 꺼내든데 이어 소속 의원들이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한 것. 이를 두고 최승호 MBC 해직PD는 “북한 핵실험보다 김장겸 지키는게 자신들의 이익에 더 중요하다고 나팔을 분다”고 꼬집었다.

최 PD는 4일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검찰청 복도바닥에 앉아 있는 장면이 담긴 <뉴스1> 기사를 링크하고 “MBC가 그동안 얼마나 자유한국당에 편향적인 뉴스를 해 왔는지 이 사진이 말해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김장겸이 자유한국당과 한 몸이라더니 아예 대검찰청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을 찾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은 최 PD뿐만이 아니었다. 한 네티즌은 “적반하장의 표본”이라고 일갈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이게 정말 일국의 제 1야당의 격이란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김장겸이 뭐라고 의원 80명 등 200명이 떼거지로 집단행동을 한단 말인가?”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정우택 원내대표 등 소속의원들이 대검찰청으로 몰려갔다. 김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정 원내대표가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하는 동안 다른 의원들은 검찰총장실 앞에 열을 맞춰 앉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문 총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는 걸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며 “검사의 체포 영장 청구 적정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고, 검토하고 판단해 나가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검에 이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정권의 언론탄압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 ‘언론자유 말살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아울러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현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문구가 담긴 피켓도 함께 들었다.

이같은 꼼꼼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본회의에는 불참했다. 하지만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빠진 상태에서 국회 본회의 일정이 강행됐음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에 맞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은 대화나 협상의 노력 없이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파행시켰다며 일방적 비난만 하고 의사일정을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사진제공=뉴시스>
▲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사진제공=뉴시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날 또다른 논평에서 “이 정권의 목적은 부당노동행위 조사가 아니다. 공영방송의 경영권을 빼앗아 강성 귀족 정규직 노조에 맡기는 것이 목적”이라며 “과거 MBC가 김대업 병풍 허위보도나 광우병 허위보도처럼 왜곡보도, 편향보도를 하고 노동조합 위주 경영되던 때로 돌리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은 모든 민주세력과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과 함께 이에 결연히 맞설 것이다. 언론이 정도를 지키도록 해나가는데 추호의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아무리 언론을 장악해도 진실은 이길 수 없다. 촛불세력이 아무리 강력해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서 뼈를 깎는 혁신을 약속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건강한 보수정당의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에게 또 다시 실망만을 남기는 제1야당의 민낯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국민의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로는 안보를 외치면서 행동은 ‘일하는 국회’를 거부하는 모습에 과연 어느 국민이 대한민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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