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국회도 무노동무임금, 불법파업 금지”…하태경 “안보정당이 뭐하는 거냐”
여야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4일 통과시킨 가운데 제1야당 자유한국당만 불참해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 북한 제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을 재석 170명, 찬성 163명, 기권 7명으로 가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을 제외하고 불참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항의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구하기’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빚어진 엄중한 안보상황을 외면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지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면서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만 참여하겠다는 것은 정치공세만을 위한 대국민 기만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정당을 자인하며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공언했던 것도 공염불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강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도 국회 일정에는 참여하더니, 김장겸 체포영장에 보이콧이라니 국민은 의아해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오전 10시 자진출석하기로 한 것을 지적하며 강 대변인은 “자유한국당도 이제 보이콧을 거두고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북한 제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 채택 등 중요하고 시급한 안건들이 있음에도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 파업을 선언하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며 “국회도 무노동무임금, 국회의원 불법파업 금지”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국가 안보, 민생 고난을 외면하려거든, 차라리 의원직 총사퇴 하라”고 성토했다.
정재호 민주당 의원도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져 있는 와중에서도 당리당략, 적폐기득권을 지키려고 장외로 나간 자유한국당도 규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정권 10년 국방비리로 얼룩진 ‘가짜안보 적폐’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보이콧을 중단하고 정기국회에 자진출석하라”고 촉구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공영방송 사장이라고 해서 법 앞에 특권을 요구하며 법집행을 거부할 수는 없다”며 “자진출석 결정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이유로 갖다 붙인 억지 핑계거리조차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 들어가면서 피켓시위를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안보정당이 뭐 하는 거냐. 북한이 쳐들어 올 판에”, “대한민국 보수는 다 죽었다”, “당신들이 보수 정당 두번 죽이는 거야”라고 비난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배신자 하태경, 조용히 하라”, “꺼져! 쓰레기”, “돈 받은 정당 꺼져라”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반발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야 하태경 너 이리와봐. 네가 어떻게 네 입으로 보수를 입에 올려 이 자식아, 이 나쁜자식아, 어디다 대고 보수를 입에 올리고 지랄이야”라고 소리쳤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북핵 실험 규탄 결의안에 대한 정의당 의원단 입장’에서 “결의안은 북한과 평화적 방법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면서도 “반대할 경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까지도 반대하는 입장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대안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표결에 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우리의 협조적 태도에 대화나 평화라는 단어만 나와도 일단 반대하고 보는 보수야당도 더 이상 편향된 강경 입장만 고수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대화 노력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자유한국당에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