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위기설’, 미국예산과 맞물린 군산복합체 또는 군부발 가짜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에 대해 10일 “그 주변을 포위사격하겠다고 했다”며 “도망갈 구멍은 다 열어놓고 겁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식 대응이다, 북한은 항상 그들의 화법을 알고 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불바다, 천배백배, 선별적 타격 등 잘 쓰는 말들이 있다”며 “별로 놀랄 것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 등 강성 발언에 대해서는 “일종의 철학이 반영된 조치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일종의 장사꾼으로서 사업가적인 흥정”이라며 “세게 불러서 상대방이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도록 하는 전략인 것 같다, 그동안 제도권에서 성장한 정치인과는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북한을 더 자극해서 오히려 예방적 타격을 할 수 있는 여지를 키워 책임을 북한에 넘기려는 전략 같다”며 “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위험한 짓은 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은 말 폭탄을 쏟아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싹 방향을 틀어서 빠져 나간다”며 “오히려 미국이 방향을 트는 사례들이 몇 개 있다”고 되짚었다.
또 미국발 ‘8월 위기설’에 대해 정 전 장관은 “4월 위기설도 있었다”며 미국 예산 논의와 맞물려 있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은 10월부터 예산년도가 시작된다. 9월 국회에서 끝을 내야 되는데 8월이면 한참 밀고 당기고, 계수조정도 해야 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한미군, 극동지역, 태평양 사령부의 예산이 깎이지 않도록 한반도가 위험하니 절대 이 부분은 손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출처가 미국내 군산복합체 또는 군부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핵무기 60개설’도 마찬가지다, 국방 예산을 깎으면 미국이 당한다고 겁을 줘야 액수가 늘든 유지된다, 일종의 페이크뉴스(가짜뉴스)”라며 “우리 국민은 미제는 다 옳다고 생각하니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병보석한 것에 대해 “캐나다로 돌려보낼 것 같다, 지난번 웜비어 사건 때문에 놀라서 그런 것인데 미국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당신네들도 이런 식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지 않느냐, 좋은 자세로 다가오면 얼마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 빨리 대화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때문에 정 전 장관은 “우리 정부는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진정성 있게 미국에게 결국은 대화로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런 얘기를 중국이 하겠나, 북한이 하겠나, 우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