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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캠핑 “공권력 휩쓸고간 자리, 서로 손잡고 안아주자”24명의 죽음과 강제철거…쌍용차-시민간 소통문화제로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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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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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4  18:55:21
수정 2013.04.14  22: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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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의 쌍용차 분향소 강제 철거는 오히려 시민들이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대한문을 ‘그들만의 투쟁의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쌍용차 문제에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13일 오후 4시 대한문 앞은 ‘대한문으로 캠핑가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대한문으로 캠핑 가자’는 쌍용차를 비롯한 장기투쟁사업장을 지원하는 ‘함께살자 희망지킴이’ 주최의 행사로, 분향소 강제 철거 이후 극심한 긴장 속에 심신이 지쳐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평범한 일상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희망지킴이’ 김미성 활동가는 ‘go발뉴스’에 “분향소가 강제 철거 되고, 그 이후 반복되는 연행,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해고자들의 심리‧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면서 “하루만이라도 놀고, 웃으며 긴장을 이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함께 손 붙잡고 안아주자라는 의미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13일 오후 4시 대한문 앞은 ‘대한문으로 캠핑가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 'go발뉴스'
이날 어린아이부터 20~30대 젊은층, 40~50대 중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종이를 접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밤 10시가 되도록 대한문을 함께 지켰다.

대학생 정민수(25‧한양대)씨는 “분향소가 강제 철거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사람들이 (쌍용차 문제에)관심이 없으니까 공권력이 함부로 하는 것 같다”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어 “한 외국인(프랑스)이 여기에 사람들이 왜 모여 있는지 묻더라. 그래서 쌍용차 문제에 대해 설명 해줬다”면서 “설명을 듣자 그 외국인은 왜 경찰이 투입됐고, 왜 정부는 중재 해주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조경신(40‧청량리)씨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 이번에 너무 심하게 분향소를 철거하는 것을 보면서 (쌍용차 문제에)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아이들과 다른 공연을 보러 왔다가 종이를 접어주고 가려고 왔다. 해고자분들 다 복직 되는, 좋은 결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종이를 접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대한문 분향소와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것과 관련, 공권력의 무리한 투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신을 ‘토토엄마’라고 소개한 30대 여성은 “법을 만들고 이를 집행하는 공권력이 오히려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문은 시민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신문고 같은 곳”이라면서 “출구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외침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이들의 출구가 없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변영주 “신나고 재미있게 대한문 지키자 ”

일부 언론 ‘캠핑시위’왜곡…충돌 없이 마무리

그러나 이날만큼 대한문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4년여간의 ‘외로운 외침’ 그리고 이어진 24명의 죽음으로 인해 어두움이 드리워진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함께 웃고, 춤추고 즐기며 소통하는 그야말로 축제의장을 방불케 했다.

이 열기는 오후 7시 변영주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소리 지르며 함께하는 시간’에 정점을 찍었다. 인디밴드 ‘옐로우몬스터즈’의 무대를 시작으로 ‘와이낫’ ‘허클베리핀’의 신명나는 공연이 이어지자 대한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 변영주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밴드들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를 잊지 말자”며 쌍용차 문제에 다함께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변영주 감독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문제가 과연 그들만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들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닌 바로 ‘나’ 그리고 ‘내 자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문제를 바로 잡으면 앞으로 5년~10년 후의 한국의 노동환경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 참여 이유에 대해 묻자 “중구청과 경찰이 합법적인 이 장소를 위법적으로 빼앗으려고 하는데 우리는 신나고 재미있게 이곳을 지키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 공연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 변영주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밴드들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를 잊지 말자”며 쌍용차 문제에 다함께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go발뉴스'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쌍용차 해고 노동자 몇몇은 영정그림과 함께 ‘불법적인 분향소 철거 돕는 경찰, 이것이 민생인가? 박근혜 정부 책임져라”라고 적인 팻말을 들고 일명 ‘추모의 동산’에 올라선 채로 공연을 관람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 4개 중대 240여명, 중구청 직원 60여명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행사는 대한문에 모인 시민들이 종이로 만든 추모 꽃과 국화꽃을 화단에 던지는 것으로 끝이 났다. 시민들이 꽃을 화단에 던지자 경찰은 시민들이 “화단의 펜스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사법처리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꽃과 나무를 밟는 행위는 엄격히 형사처벌 할 사안”이라면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도 화단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했다.

   
▲ 쌍용차 해고 노동자 몇몇은 영정그림과 함께 ‘불법적인 분향소 철거 돕는 경찰, 이것이 민생인가? 박근혜 정부 책임져라”라고 적인 팻말을 들고 일명 ‘추모의 동산’에 올라선 채로 공연을 관람했다. ⓒ 'go발뉴스'
한편, 이번 행사와 관련 일부 언론매체들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텐트 500개로 ‘캠핑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의 보도와 달리 이날 대한문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시위’를 한 사람은 없었다.

이와 관련, 희망지킴이 기획단 박병우 씨는 ‘go발뉴스’에 “대한문에 500개 텐트를 어떻게 칠 수 있겠냐”면서 “희망지킴이 공식행사는 추모의 동산에 꽃을 헌화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 이후 일정은 시민들의 개인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한문으로 캠핑가자' 행사는 대한문에 모인 시민들이 종이로 만든 추모 꽃과 국화꽃을 화단에 던지는 것으로 끝이 났다. ⓒ 'go발뉴스'
   
▲ 시민들이 꽃을 화단에 던지자 경찰은 시민들이 “화단의 펜스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사법처리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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