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박근혜 대통령 특검 대면조사 일정 유출 논란과 관련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청와대가 밝힌 것처럼 특검보가 SBS를 지정해서 정보를 흘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9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취재원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특검보가 정보를 준 것은 아니라고 전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본부장은 “대통령은 여러 범죄 혐의로 탄핵소추 심판대 올라 있다”며 “특정한 피의사실도 아닌 조사 일정‧장소 자체를 언론이 보도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SBS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이런 입장을 넘어 일부에서는 보도 지침을 내리듯이 ‘이런 것을 보도하지 말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청와대야말로 공식 브리핑도 아니고 특정 언론을 통해 SBS와 특검이 짠 것 같다는 뉘앙스로 흘리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어떻게든 특검조사를 피해보려고 언론 보도까지 끌어들여 문제 삼고 있다는 인식이 주류”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자진해서 청와대를 나와 특검사무실을 찾아가 조사를 받고 합당한 대가를 치러도 모자를 판”이라며 “청와대를 범죄자들이 도피했던 소도처럼 활용하는 것 같다. 전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는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취재한 결과 일정과 장소 유출은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 중 한명으로 강력히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면조사 일정, 장소 관련 “정보를 흘린 사람과 특검에 이런 정보가 나오면 어떡하냐고 항의한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며 “정보 유출은 그쪽 방향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호인단이 직접 알려준 것인지 변호인단이 누군가에게 이야기한 것을 다시 주워서 보도한 건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 소스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대통령 측에서 흘러나간 정보를 특검에 뒤집어 씌운 것”이라며 “대통령 변호인단 쪽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했다. 그는 “특검 입장에서는 비공개를 합의했는데 알려져서 얻을 이득이 없다, 오히려 손해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윤회 국정개입 사건’, ‘이석수 특별감찰관 우병우 감찰’ 등 중요한 사건마다 ‘유출 프레임’으로 물타기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