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5년 노동문제 문닫겠다는 신호?”…SNS “독재의 현실화”
대한문 쌍용차 사태 희생자 분향소 강제철거로 서울 중구청의 불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연행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야당을 비롯한 종교단체와 트위터 등에서는 “우리 사회 노동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하며 김 지부장의 석방을 위한 긴급 탄원서 제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찰의 김정우 지부장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는 8일, 35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차려놓은 분향소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새벽에 철거한데 이어,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김정우 지부장도 연행했다”면서 이는 “노동문제에 대해 앞으로 5년 동안 문을 닫겠다는 신호로 보이기 쉽다. 이런 정치는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국민 대통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진보정의당 김지선 노원병 재보선 후보는 같은날 오전, 김 지부장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했다.
김지선 후보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 이외에도 김 지부장의 다급한 상황을 트위터를 통해 알리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구속영장이 아닌 쌍용차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했다.
와락 권지영 대표는 8일 ‘go발뉴스’에 “김정우 지부장이 (분향소)강제 철거에 항의하다 연행 됐는데 구속영장이 청구 됐다. 분향소가 철거 돼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데 구속까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탄원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탄원서 양식은 천주교인권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 돼 있다. 이름, 주소, 주민번호와 함께 메일(victory77@jinbo.net)로 보내면 가장 빠르다. 그리고 스스로 출력해 팩스로 보내실 분은 민주노총 팩스 (02-2635-1134)로 낮 12시까지 보내주면 된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이같은 소식에 트위터에서는 “우리 사회 노동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네. 노동자는 어떤 경우라도 시키는 일만 해야 한다는 의미. 독재의 현실화”(@flo********), “쌍차 김정우지부장 님은 화단에 올라갔다는 이유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게 대체 어느 나라 법이란 말입니까? 사람보다 흙더미가 먼저입니까?”(@esa****), “국정조사도 여야 모두 씹어버리고, 대한문 앞의 분향소도 강제 철거해서 화단 만들고, 이제는 지부장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군요. 정말 하늘이 두렵지 않은 모양입니다. 인면수심의 썩은 정치인들”(@mett*****),“참 꼴꼴난 정권이네요. 문제해결의지는 없고 오히려 사태만 키우는...”(@nam*****)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계속 이렇게 방치할 것인가?노조의 말을 성의껏 들어보고 방안을 찾으라”(@bai******), “김정우 지부장님 탄원서 보냈다. 한 시간 남았구나. 많이 모아졌으면 좋겠다” (@poos******), “12시까지, 이제 1시간 남았습니다. 부탁드려요. 화단에 들어간 죄목으로 구속영장청구가 되었습니다.. ㅠㅠ”(@sso*******), “쌍차 김정우지부장 영장 청구되었다합니다!, 영장 기각 탄원서에 시민들이 서명하고 있네요...쌍차 24인 분향소, 대한문 앞!”(@soon******)이라며 탄원서 서명 동참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 천막을 철거하는 중구청의 행정대집행을 방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로 김 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한문 앞 집회 신고를 하기는 했지만 공무집행방해 등을 이유로 해산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도 적용했다.
김정우 지부장은 지난 4일, 중구청의 천막 강제 철거에 항의하다가 연행됐다. 다음날 석방된 김 지부장은 화단에 꽂힌 영정피켓을 강제로 철거하려는 중구청 직원들에 강하게 반발, 석방 이튿날인 6일에도 집회물품 수거에 항의하다 재차 연행됐다. 김 지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