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폭탄’ 지연작전, ‘대리인단 교체설’까지…SNS “끝까지 진상, 최악 정권”
박근혜 대통령측이 탄핵심판에 39명의 증인을 무더기로 추가 신청해 ‘노골적 지연 작전’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제8차 변론기일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재용 삼성 부회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 등 39명의 증인을 추가 신청했다.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석훈 경제수석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 현직 수석들도 명단에 올렸다.
이에 헌재는 6명을 증인으로 받아들였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25일 변론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 측의 무더기 증인 신청으로 박한철 헌재소장 임기내 결론이 물 건너가면서 당초 예상보다 늦게 탄핵심판 최종 판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은 “변론기일 시작 전 신청했다면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증인 상당수가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은 점을 봤을 때 탄핵 심판 지연 의도”라고 비판했다.
JTBC에 따르면 법률대리인단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한 소추위원은 “별의별 지연전략을 다 쓸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이 법률대리인단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집단사퇴서를 내고 바로 다음 대리인단을 선임하지 않으면 국선변호사들로 다시 꾸려야 한다는 것. 새로운 변호사들이 사건 파악에 시간이 필요하면서 탄핵심판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측의 노골적인 지연 전략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말 치졸한 인간성의 극치를 보여 준다”고 성토했다.
전 교수는 SNS에서 “자기가 이 나라에서 가장 ‘저열한 인간들’의 대표라는 사실을 이렇게도 입증하는군요”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역사상 박근혜처럼 치졸하고 비루하게 버틴 ‘마지막 공주’가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왕공귀족 행세를 하려면, 도덕성과 책임감은 없더라도 ‘의연함’ 정도는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양아치 같은 왕공귀족’은, 한국의 천민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특산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애 전 의원도 “요리조리 피할 때는 언제고, 탄핵판결을 지연시키려는 전형적 꼼수를 이제서야”라며 “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고 개탄했다.
SNS에서는 “빨리 결정내서 새 지도자 뽑고 좀 안정화 빨리 시켜야지. 국민도 좀 살자”, “역사에서 최악의 정권으로 남을 듯하다”, “끝까지 진상 피우는 구나. 정말 최악이다”, “소위 대통령이란 것이 온 국민에게 법이란 미명하에 할 수 있는 모든 못된 짓을 시전하는 중...지긋지긋하다”, “하루라도 더 대통령하려고 XX한다”, “헌재와 헌법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 걸까”, “박근혜는 증인 39명을 신청해서 생명연장을 꿈꾸는 중, 체한 것처럼 가슴은 답답하고”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