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철 “세월호 참사 본것 기억하면서 의무동‧의무실 헷갈린다고?”
조여옥 전 청와대 경호실 간호장교는 22일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놓고 1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조여옥 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처방이 있는 한 내가 처치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대위에게 “앞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태반‧백옥‧감초주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처방했다고 말했는데 직접 주사를 놓은 사람은 조여옥 대위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대위는 “그렇다, 처방이 있는 한 내가 했다”고 답했다.
도 의원은 “경호실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구입한 태반주사 200개 중 80개가 제고로 남아 있다”며 “나머지는 처치했다는 뜻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많이 맞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대위는 “대통령 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처치를 했다”고 답했다. 인원수에 대해 조 대위는 “저도 열명 이내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5일 국조특위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 뿐 아니라 청와대 직원 10여명에게도 태반‧백옥‧감초주사를 처방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도종환 의원이 “국민 세금으로 청와대가 어마어마한 것을 맞았다는 뜻이 되는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하자 이 실장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한 적이 없다”고 대통령에게만 처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재차 관련 질문이 쏟아지고 추궁을 받자 이 실장은 대통령 외에 직원들에게도 처방했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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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근무한 위치를 의무동에서 의무실로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질의가 쏟아졌다.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의무동은 대통령 전담으로 관저 옆 2층에 있고, 의무실은 청와대 직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관저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의원은 “지난 1일 SBS 기자회견에서는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며 “이번 증언과 다르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조 대위는 지난 11월30일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한 바 있다. 1일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며 “청와대 의무동은 대통령을 위한 진료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대위는 “당시는 미국에서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오래돼서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며 “차근히 되짚어보니 2014년 4월16일에는 의무실 근무가 맞다”고 답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의무동과 의무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분간이 없는가”라며 “증언을 바꾼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황 의원은 “4월 16일 의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봤는가 못 봤는가”라고 물었고 조 대위는 “봤다”고 답했다.
이에 황 의원은 “의무실에서 TV를 시청했다는 것을 기억할 정도라면 적어도 당시 의무동인지 의무실인지 정확히 구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위는 “그 당시에는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은 기억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