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5차 청문회에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와 함께 핵심증인으로 출석한 우 전 수석은 이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답변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사실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 전 수석에게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동안 왜 도망 다녔느냐”고 따져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동안 민정수석이 국회에 불출석하는 것은 관행이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어 그동안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이유와 관련해 “2천만원 현상금이 무서워서 나왔냐”고 꼬집자, 우 전 수석은 “국회에서 두 번째 오라고 해서, 그러면 그 동안 못나왔던 이유와 국회의 요구에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강변했다.

박영선 의원은 ‘정윤회 국정농단 사건’ 수사방향 왜곡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박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찌라시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찌라시인 줄 알았을까”라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당시에 검찰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해 대통령이 이를 통해 알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 당시에 검찰이 무슨 수사결과를 발표했나. (대통령이)찌라시라고 이야기한 그 시점은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기 전”이라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말을 바꿔 “아, 그래요?”라며 “정확히 순서라든지 일정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정윤회 자택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역시 “압수수색 같은 거 막은 적 없다”고 부인했고, 이에 박 의원은 “압수수색 들어가는 걸 막았다고 검사가 직접 이야기 했다”고 추궁했다.

우 전 수석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박 의원은 김주현 대검차장과 법무부 안태근 검찰국장과 평상시 얼마나 자주 통화하는지 질문을 바꿔 물었다. 이 같은 질의에 우 전 수석은 “평상시에 필요가 있으면 한다”, “필요할 때만큼 통화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같은 답변에 박 의원은 “필요할 때마다 통화하죠?”라고 되묻고는 “그게 바로 증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