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이어 오는 12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예고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측은 8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다는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주최 측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민중총궐기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광화문으로 출발, 경복궁역을 거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가 있는 신교동 교차로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교동 교차로는 청와대 외벽과 직선거리로 200미터가량 떨어져 있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금지하는 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집시법은 청와대 100미터 이내를 집회‧시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에 따르면,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행진을 불허하고 세종로‧종로 등 주요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면서 충돌이 발생,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의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행진을 금지할 아무런 법적 근거와 이유가 없는 만큼 경찰은 평화적인 집회와 행진이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행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통방해를 이유로 행진을 금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행진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 Ⓒ 이상호 기자 트위터

지난 5일에도 경찰은 시민행진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 그러나 법원은 집회 주최 측의 행진을 교통 소통을 이유로 금지하는 것은 “집회‧시위가 불법 집회‧시위로 보여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며 참여연대가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30만에 달하는 시민들은 광화문 우체국→종로3가→을지로3가→시청→대한문→일민미술관’ 코스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거리행진에 나섰고,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 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청와대 행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9일 페이스북에 “청와대로 진격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참여자가 수십만 단위가 되면 이미 이긴 건데 굳이 이렇게 티를 내야 되나 싶네”라고 적었다.

반면, 경찰에 평화행진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