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朴 지지율 1.6% ‘전멸’…이재명 급등, 安과 0.6%p차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연일 지지율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국민의당에게도 추월당할 상황에 처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최순실게이트, 하야 정국’에 대한 수습책을 내놓기는 커녕 내홍을 거듭하고 있어 2,3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3일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31일~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8.1%p나 급락한 10.9%를 기록했다.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된 2주 사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7.6%p나 빠졌고 한달 전과 비교해 22.8%가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19.0%p↓), 50대(16.0%p↓)와 60대 이상(10.7%p↓), 보수층(8.8%p↓), 새누리당 지지층(12.9%p↓) 등에서 큰 폭으로 이탈했다.
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문제에 크게 분노하고 있는 젊은층에서는 20대 1.6%, 30대 3.1%라는 사실상 ‘전멸 수치’가 나왔다.
최순실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박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했지만 분노의 민심은 더 커져 ‘하야 또는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주 대비 13.0%p 급등한 55.3%로 나타났다. ‘여야 합의 거국내각 구성’은 20.2%, ‘김병준 총리 중심 국정정상화’는 15.5%에 불과했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대통령 직접 수사’를 요구했다. ‘검찰이 박대통령을 대상으로 직접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70.4%로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고려해 수사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21.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연령대인 50대(72.6%), 60대(55.7%) 모두 절반 이상이 수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하락해 5%p가 빠진 20.7%로 나타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33.5%)과 12.8%p나 벌어졌고, 국민의당(16.7%)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쫓기는(4%p)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도 0.9%p 오른 5.4%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밀려 2위나 3위에 머물렀다. 텃밭인 대구·경북(새누리 29.3%, 민주당 22.7%)에서도 40%대에서 20%대로 급락했다.
이택수 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이 많이 이탈하면서 국민의당, 민주당으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2,3위가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도 고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분당될 것 같고 수습책을 못 내고 갈등만 벌이고 있으니 지지율이 빠지는 것”이라며 “좀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선 이 소장은 “구심점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승민이나 김무성 의원이 할 수도 없고 친박이 밀었던 반 총장이 비박계 선두주자로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 지지도에도 큰 변화를 보였다. 문재인 대표가 20.9%로 1위로 올라섰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전주대비 4.4%p 하락한 16.5%로 2위로 밀려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0.3%로 3위였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불과 0.6%p차로 바짝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전주대비 3.8%%p나 급등하면서 9.7%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4%p 하락한 5.7%로 5위,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3%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4.0%, 손학규 전 의원 3.9%,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3.1%, 김부겸 민주당 의원 1.9%, 남경필 경기지사 1.4%, 홍준표 경남지사 1.3%, 원희룡 제주지사 1.0% 순으로 나타났다.
이택수 대표는 “탄핵, 하야를 가장 먼저 꺼낸 사람이 이재명 시장”이라며 “박원순 시장, 안철수 전 대표도 주장했지만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이 좀 더 커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31일~2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스마트폰앱(40%), 무선(21%)·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