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1월26일(현지시간) 오후 유엔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또 떨어져 최저치를 갱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 8.7%p가 빠져나갔다.

‘최순실게이트’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도 영향을 미쳐 8주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26일 보수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넷째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5.8%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2.9%p 하락한 수치로 3주 사이에 12.1%p가 급락했다.

JTBC의 ‘최순실 연설문’ 보도와 박 대통령의 ‘부실 사과’ 여론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더 하락해 20%대도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자료출처=알앤써치>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 90%, 30~40대 80%가 박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콘크리트 지지층의 구심점이었던 TK에서 전주 대비 8.7%p 하락해 36.3%를 기록했다.

서울 25.3%, 경기·인천 24.9%, 대전·충청·세종 24.1%, 강원·제주 33.6%, 부산·울산·경남 32.5%, 호남(전남·광주·전북) 7.7%로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1.5%p 상승한 30.1%, 더불어민주당 28.8%, 국민의당 2.4%p 상승한 13.4%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전주와 동일한 4.7%였다.

‘최순실 사태’는 대권주자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도 문재인 전 대표가 24.6%로 반기문 총장을 3.4%p 차이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반 총장은 전주(25.4%)대비 4.2%p 하락한 21.2%로 8주만에 2위로 밀려났다. 한달 전인 9월 21일 당시 28.6%보다 7.4%p가 급락했다. 반 총장은 ‘대망론’의 중심인 충청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밀렸다. 문 전 대표는 2%p상승한 24.6%를 기록해 반 총장을 앞섰다.

▲ <자료출처=알앤써치>

이어 안철수 전 대표 8.5%, 박원순 서울시장 7.6%, 이재명 성남시장 5.3%, 손학규 전 상임고문 3.9% 순으로 나타났다.

하위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3.7%, 김무성 전 대표 3.0%, 남경필 경기지사 2.6%, 유승민 의원 2.5%, 오세훈 전 서울시장 2.4%, 김부겸 의원 2.0%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에 “대통령에 대한 20~40대의 부정평가가 90%에 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현재 SNS에서 ‘탄핵’ ‘하야’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따라서 국민들로써는 ‘우리가 정말 분노했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야 하고, 반 총장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분석했다.

김 소장은 “고유한 지지기반도 없는 반 총장이 만약 10%대 초반까지 떨어진다면 사실상 대선은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23~24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