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지진 늑장문자 이유..“기상청에서 바로 해야 하는데..”

지진 때마다 ‘먹통’ 홈페이지…박인용 “홈피 통해 국민행동요령 알리고 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지진사태 관련 거듭되는 긴급재난문자 ‘늑장 발송’에 대해 20일 “기상청에서 바로 해야 하는데 단계를 거치니까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늑장 문자’ 질책에 대해 “그래서 현재 고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현재 체제로는 지진이 발생하면 기상청이 국민안전처에 3~5분 후 보낼 수밖에 없다”며 “안전처도 지진 감지 기계를 갖고 있지만 정밀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상청에서 온 것을 정확하게 받아야 해서 시간 차이가 있다”며 “조기경보 체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국민안전처 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이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박 장관은 “107개 중 10개를 정해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때마다 국민안전처의 홈페이지는 2~3시간 동안 먹통이 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아울러 ‘지진 관련 매뉴얼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메뉴얼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며 “그때그때 사고가 나거나 연구를 해서 대비해서 보완해 나가는 것이지 완성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野 “정보제공 능력마저 부족한 재난 컨트롤타워라니..국민재난처”

재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민안전처의 거듭되는 ‘먹통‧늑장대응’에 대해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무능한 것인가, 안이한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홈페이지 접속자 처리 용량을 늘렸다’는 대책이 무색할 지경”이라며 “늑장 문자도 되풀이 됐다. 1차 때보다 3분이나 더 늦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국민들이 국민안전처를 국민재난처라고 부르는 이유를 짚어보라”면서 “전면 쇄신과 재난 대응시스템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재난문자가 14분가량 늦게 발송됐고 서버를 확충했다는 홈페이지는 또 접속불능이었다”며 “재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제공 능력마저 부족한 재난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를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사진출처=국민안전처 홈페이지 화면캡처>
<사진출처=국민안전처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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