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주변 주민들 불안…방사선량 추이 등 즉각 공개해야”

양이원영 “월성1~4호기 중단됐는데 문제없을까…내진설계 이하라도 위험”

19일 오후 8시 3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으로 대구, 창원, 부산, 울산, 포항 등에서 진동이 감지된 가운데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독자 김광은 씨 제공, 뉴시스>
19일 오후 8시 33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으로 대구, 창원, 부산, 울산, 포항 등에서 진동이 감지된 가운데 포항에 위치한 한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독자 김광은 씨 제공, 뉴시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잇단 지진으로 인한 원전 안전성 문제와 관련 20일 “주변 주민들은 원전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정보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양 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원전사업자는 주민들에게 원전 각 시설물에 미친 최대지반 가속도, 지진의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즉각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발전소 바깥이 아니라 안쪽의 방사선량을 다 측정을 하게 돼 있다”며 “그 추이를 바로 공개하는 게 맞다”고 요구했다.

양 처장은 “월성1~4호기가 다 멈췄는데 내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 의심된다”며 “내진 설계 이하의 지진이라도 원전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7월5일 울산 앞바다에서 지금보다 훨씬 약한 지진이 50km이상 멀리 떨어져 발생했는데 그 여파로 월성1호기에 대한 안전점검에 들어갔다”고 상기시켰다.

양 처장은 “그런데 결과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며 “그냥 조사 중이라고만 한 상태”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특히 월성1호기는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라면서 “부식이 발생하고 노후화되면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 어느 부위에서 샜을 수도 있고 누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 처장은 “내진 설계는 구조물, 안전계통 일부에만 적용되는 거지, 모든 설비‧배관‧케이블에 다 적용될 수는 없다”며 “때문에 내부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어서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9일 밤 성명을 내고 “규모 5.1과 규모 5.8 진앙지와 거의 겹치는 양산단층대가 활성된 것”이라며 “이번 지진이 여진이 아니라 전진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동남부 지역의 활성단층대가 활동을 시작한 상태에서 응력 해소(스트레스 드랍)가 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정부는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안전에 문제가 있을만한 건물이나 구조물,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등을 알리고 처한 상황과 건물 유형에 따른 비상시 대피 요령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포항, 울산, 부산의 연안에 있는 화력발전소, LNG 기지, 정유시설 등도 비상 경계를 유지”하고 “동남부 일대의 가동 중인 원전을 정지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한시적으로라도 원전을 중단하고 안전점검해야 한다”며 “기존에 원전 주변에 강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 원자력계 전문가들이 아닌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전문가와 시민사회, 지역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출처=환경운동연합>
<자료출처=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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