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경북 경주시 일대에 규모 5.1과 5.8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주시 석잔동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학교 관계자 수백 명이 학교운동장으로 대피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북 경주에서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진도 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지역의 일부학교에서 학생들의 안전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부산의 한 고교 3학년 심모군은 페이스북에 “저희 학교는 1,2학년만 귀가시킨 후 그대로 자습을 강요했다”면서 “화가 난 학부모님들이 학교측에 전화를 걸자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자연재해를 고작 교사5~6명이 200명의 생명을 책임지겠다니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니냐”면서 “심지어 교감은 1차 지진이후 1,2학년과 함께 바로 귀가했고, 그렇게 2차 지진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또 다른 학교는 학생들에게 “방금 잠깐 여진이 있었으나 공부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자습을 마저 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가만히 있으라’ 타령이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에서도 가만히 있으라 했지.. 무서운 나라”, “세월호 사건을 겪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안전불감증. 사고공화국”, “세월호 사고 겪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아직도 가만히 있으란다”, “정말 입시에 미친 것 같다. 세월호를 겪고도 이렇게 나온다는 게”, “안전불감증으로 제2의 세월호가 터질까 무섭다”, “반대로 해야 산다”, “가만히 있으란 선장과 가만히 있으라하고 퇴근해버린 교사가 뭐가 다르냐?”, “애들아! 어른들의 말 무조건 믿지 마라!,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는 등 질타를 쏟아냈다.

그런가하면 경주의 한 여학교 기숙사에서는 “건물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학생들이 이에 따르지 않고 운동장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