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찬성 지난달 대비 6%p ↑…‘유보’ 의견이 찬성쪽으로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체계 한반도 배치와 관련 찬성의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 의견이 56%로 나타났다. 반대는 31%였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한미 양국은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귀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지난달 8일 조사결과와 비교해 찬성은 6%p(50%→56%) 증가했고 반대 의견은 1%p(32%→31%) 감소했다. 의견 유보가 6%p(19%→13%) 감소, 찬성의견으로 이동했다.
특성별로 보면 여성이 한달전 조사에서는 28%가 의견을 유보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줄었다. 또 60대 이상 여성의 찬성 비율이 38%에서 49%로 상승했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83%로 월등히 높았다. 반면 반대 당론을 밝힌 국민의당 지지층에는 찬성이 51%로 반대 44%보다 높았다.
‘사드 무당론’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56%로 찬성 의견(34%)보다 높았다.
‘중요 주변국’ 국민 절반 미국 꼽아…40대는 중국44% > 미국40%
한국갤럽은 또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에 대한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귀하는 우리 주변국인(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순서 로테이션) 중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그 결과 국민 절반은 미국(53%)을 꼽았고 이어 중국(33%), 일본(2%), 러시아(1%) 순으로 선택했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대·60대 이상에서 약 60%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 이상에서도 50% 초반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그러나 현재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에서는 미국(40%)과 중국(44%)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추이를 살펴보면 중요 주변국으로 ‘미국’을 꼽은 응답은 지난해 3월 59%, 같은 해 8월 57%였고, 1년 후 이번 조사에서 53%로 4%p 줄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3월 33%, 그해 8월 30%였고, 이번 조사에서 33%로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한 달간 중국이 강경한 태도로 반발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변국 관계 인식은 2015년 3월·8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여론 가라앉은 것…제1야당이 이슈화 안해 제대로 논의 진전되지 못해”
앞서 7월8일 사드배치 공식 발표 후 7월1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44.2%, 반대는 33.6%였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17.2%였다. 국회 동의절차 관련 여론에서는 ‘필요하다’가 51.1%로 ‘필요하지 않다’(34%) 보다 17.1%p나 높았다.
또 지난 1일 리서치뷰 원례조사에서는 찬성이 45.1%, 반대가 41.8%, 무응답이 13.1%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갤럽의 발표에 대해 이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go발뉴스’에 “이미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것이라고 보고 여론이 가라앉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제3지역 검토 등 성주 내에서도 주민들이 적은 곳으로 이전한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여론이 반대보다 찬성으로 기울어진 것”이라며 “사실상 무의미한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장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세게 이슈화 하지 않아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못한 점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사드 배치 결정 직후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여론이 비슷하게 나왔다”면서 “다시 문제점이 부각되면 반대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여론조사 방법과 관련 “어떻게 질문했는지, 어떤 질문 다음에 사드에 대해 질문했는지 등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1%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