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3차 회의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혜련 당선인이 '청와대-재향경우회-어버이연합 등 거넥션 의혹'에 대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어버이연합게이트 청와대 배후설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어버이연합 불법자금 의혹규명 진상조사 TF의 백혜련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이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갔다”며 “거의 비슷한 시기인 2014년 4월부터 재향경우회가 탈북단체들에게 자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백 당선자는 “언론 발표에 의하면 재향경우회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2014년 4월~11월까지 총 39회, 약 2500만원, 2014년 12월~2015년 3월까지 총 3회, 1700만원을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 당선자는 “재향경우회는 SDNJ홀딩스와 50%씩 투자해 삼남개발을 세웠다”며 “이 회사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재향경우회와 SDNJ홀딩스에 각각 2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했다”고 말했다.

백 당선자에 따르면 SDNJ홀딩스의 주주구성을 보면 우 수석의 장모가 20%, 자녀 4명이 20%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족 기업’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백 당선자는 “우병우 수석은 대검 중수부 수사 1과장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주임검사였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수사기획관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 이력을 짚었다. 

우 수석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주임검사이다. 노 전 대통령은 그해 4월 30일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5월 23일 서거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임채진 검찰총장, 이인규 중수부장 등 줄줄이 사표를 냈지만 우병우 수석은 승승장구했다.

또 백 당선자는 “지난해 임명된 최윤수 국정원 제2차장과는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며 “‘리틀 김기춘’이라 불리는 우 수석이 대한민국 사정·정보 라인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당선자는 “어버이연합게이트는 민주주의를 비웃는 국기문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4월 26일 고발조치된 이후 어떠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조차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엄밀한 직무유기”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백 당선자는 “더민주 TF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나서야 한다”며 “성역없는 수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민주는 어버이연합게이트TF에 표창원·박주민 당선자를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 2015년 4월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이병기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 등이 대화를 나누며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