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 주주권익 인정하라…불매운동도 불사”
‘허니버터칩’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해태제과가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옛 주주들이 삭발식까지 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옛 해태제과 주주들은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가 틀림없다”며 “고로 해태제과 주식은 신주로 교환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해태제과식품(신정훈 대표)측은 과거 해태제과와는 무관한 “신규 상장”이기에 옛 주주들의 주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태제과 실물주주모임(주주 모임)은 25일 용산구 남영동 크라운-해태제과 본사 앞에서 “해태제과식품, 주주로서 권리 인정 및 대표 면담요청”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 인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태제과는 실물 주권을 회수하고 상장해라”, “소액주주 다 죽이는 윤영달 회장 사퇴하라”고 외치며 삭발식까지 단행했다.
옛 주주들은 “주주들이 소비자에 해당하는 과자식품회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상장폐지 당시 23,000여명의 주주들이 있었다, 불매운동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1월 22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중 상장심사 결과가 나온다.
현재의 해태제과는 무리한 건설업 투자로 1997년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옛 해태제과의 제과‧식품 사업부문을 UBS캐피탈 컨소시엄이 양수해 설립한 ‘해태식품제조’를 모태로 한다.
이후 해태식품제조는 2001년 11월 해태제과식품으로 이름을 바꿨고 2005년 크라운제과에 매각됐다.
반면 옛 해태제과의 건설 사업 부문은 법인명을 하이콘테크로 바꾸고 회생 절차를 지속했으나 진전되지 못하고 2012년 청산됐다.
송인웅 실물주주모임 대표는 “2001년 설립한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를 표방하여 지금까지 영업 및 경영활동을 해 왔다”며 또 “해태제과식품을 검색하면 해태제과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의 역사, 연혁, 명함 심지어 윤영달 회장까지 해태제과 회장이라고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 “또 모든 해태제과식품 과자 포장지에도 “해태제과 홈페이지”가 표시돼 있으며 ‘해태제과는 페이스 북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라고 적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해태제과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보시다시피 1999년 박건배 회장이 발행한 해태제과주식”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태제과주주가 보유한 해태제과 주식이 해태제과식품 주식과 다르다면 진작에 ‘우리(해태제과식품)와 상관없는 주식이다’고 공지했어야 하며, 15년 전 하이콘테크로 전환될 때 회수하여 소각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측은 이미 법적 결정이 났으며 이번 상장은 옛 해태제과와 무관한 신규 상장이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성수 해태제과 홍보팀장은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태제과는 지난 2001년 당시 UBS컨소시엄이 제과사업 부문과 상표권 등을 양수받아 새로운 회사를 세웠고, 이후 크라운제과가 지분을 모두 인수해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 팀장은 “상장 폐지된 옛 해태제과 잔존법인은 이미 상장 폐지후 청산까지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해태제과 재상장이 아니라 식품부문이 분리돼 설립된 해태제과식품 상장 재추진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