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엄살작전’ 세로시로 풍자…“이백석찍고 영구집권”

야 “새누리 공개적‧대대적 엄살작전…세월호때 1인시위 ‘읍소전략’하더니”

3일 오후 부산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열린 손수조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손 후보를 안아서 올려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3일 오후 부산 사상구 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열린 손수조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손 후보를 안아서 올려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4.13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엄살 작전’을 펴고 있다. 야권은 단일화 무산으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되면서 수도권에서는 야권 전체 지지율 합계는 높지만 경합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일 주말 유세에서 “사실 야당이 분열하면서 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까지 얻어 보자고 욕심낸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잘못하면 과반수 의석도 좀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권선동 새누리당 전략본부장도 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엄살이면 얼마나 좋겠냐”며 “과반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어제 긴급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방송에서 “얼마큼 더 가져가야 성이 찰지 모르겠지만 엄살이 너무 심하다”며 “벌써 120~130석 정도 앞서고 있는데 긴급회의까지 하는 쇼를 하는 게 옳은지”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김무성 대표의 ‘간당간당’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엄살”이라고 꼬집었다.

노 대표는 “과거에도 김 대표는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 살려달라’며 피켓 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한 적도 있었다”고 집권여당의 ‘읍소전략’을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150석 얻는 것도 국민들로서는 용인하기 힘든데 180석을 기어코 얻으려는 몸부림이 아닌가”라며 “야권 분열 상태가 변함없이 투표장까지 간다면 새누리당이 170석 이상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서 “어제부터 새누리당이 다목적용 엄살 작전을 공개적, 대대적으로 펼친다”고 짚었다.

관련 한겨레신문은 이날자 만평에서 자유경제원의 ‘이승만 세로 비판 시’ 수상 취소 사건을 빗대 김무성 대표의 ‘엄살’을 풍자했다.

김무성 대표가 영도다리에서 셀카봉으로 고뇌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으며 “이 나라를 어찌할꼬/백주대낮 종북세력 날뛰고/석양에 기우는 당을 보니/찍어낸 유승민계 살아나고/고향 부산이 위태하며/영남 전체가 흔들리니/구원하실 분은 오직 철수뿐!/집권당 모양새가 쓸쓸하니/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어라”라고 읊조리는 모습이다.

선거 판세를 걱정하는 것 같지만 각 문장의 첫글자만 따서 읽으면 “이백석찍고 영구집권”라는 속내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겨레신문 5일자 만평 ⓒ한겨레신문PDF
한겨레신문 5일자 만평 ⓒ한겨레신문PDF

앞서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척 했지만 비판하는 내용을 몰래 담고 있는 시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가 취소되는 일이 4일 발생했다.

최우수상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으로)’와 입선작 ‘우남찬가’로 각 행의 첫 글자만 읽으면 각각 ‘니가가라 하와이’(NIGA GARA HAWAII), ‘한반도분열 친일인사고용 민족반역자 한강다리폭파 국민버린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학살’이라는 비판 내용을 담고 있다.

변호사 박찬운 한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요즘 이런 시가 유행”이라며 ‘새누리당 영원하리라’란 제목의 풍자시를 소개했다. “새누리를 만든 만고의 충신들 /누워서도, 앉아서도 칭송 받으리 /리어카에 폐지 가득 싣고 낑낑거리는 저 할머니/영원토록 새누리 득세하니 얼씨구나 하는구나”라며 새누리당을 칭송하고 있지만 역시 각 문장의 앞 글자를 읽으면 “새누리영구집권막아내자”라는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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