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고은태 ‘성희롱 파문’…“DS관계 맺자해”

20대女 ‘부도덕 성적대화’ 폭로…고은태 “자숙, 반성하겠다”

국제 엠네스티 집행위원을 맡고있는 고은태 중부대 교수가 20대 여성을 성희롱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교수가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이번 파문은 더욱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고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도덕한 성적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사과했다.

파문은 ‘toxic****’이라는 20대 여성 트위터리안의 폭로로 시작됐다.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라며 말문을 연 이 트위터리안은 “고은태? 인권에서 유명하고 까칠하고 뒤끝있고 어린 여자 좋아하시죠?”라는 멘션을 올리며 고 교수에 대한 본격적인 폭로에 나섰다.

‘toxic****’은 “저한테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던 분”, “제 오른쪽 발 세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하셨나?”, “특정부위 벗은 사진 보내달라고 그래도 되는 건가요?” 등의 글을 게재하며 고 교수를 비난했다. “인권이란 말, 당신 입에서 나오는 거 역겨워요”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트위터리안은 “저랑 DS관계 맺자고 하셨죠. 저는 허락한 적 없습니다”라며 “그런데도 돔인 척 저에게 명령하고 이래라 저래라. 제가 거절하지 못 한 것을 제 탓이라 말하시진 못 하시겠죠. 인권에서 그렇게 유명한 분이신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 친구가 그 당시 본 카톡 스샷있습니다. 증명 가능합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서 ‘DS’란 일명 ‘돔’과 ‘섭’으로 지칭되는 ‘domination’과 ‘submission’의 약자로 보인다. ‘돔’은 주인, ‘섭’은 노예를 가리키는 ‘사도마조히즘’(SM) 용어로 사용된다.

아울러 ‘toxic****’은 “고은태 씨는 명확하게 자신의 권력을 갖고 저를 희롱하셨다”며 “일주일이 지나서야 저는 이런 관계는 좋지 않다고 말했고 고은태 씨는 유지하고 싶다고 성희롱을 해서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저는 DS관계를 허락한 적도 없고 유부남인 남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며 “그런데 인권을 말하는 자가,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며 벗은 사진을 보내고 돔의 권력으로 카톡을 보내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고은태 교수 트위터 캡쳐)
(사진=고은태 교수 트위터 캡쳐)
고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GoEuntae)를 통해 성희롱을 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Toxic***’ 님과 저 사이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톡 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부도덕한 성적대화가 있었으며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지금 이런 대화에 대해 깊이 뉘우칩니다. 변명하자면, 저는 당시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대화가 시작된 지 약 일 주일 정도가 지난 후 toxic****님께서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거절하셨으며 이후에는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오늘 toxic**** 님의 트윗을 보면서 그것이 저의 착각이었음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고 교수는 “카톡대화를 통해 toxis****님께 상처를 입힌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 또한 많은 분들이 주신 비판과 걱정에 동의하고 저의 잘못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부도덕한 처신에 대해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고 교수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있다.

고 교수의 ‘성희롱 파문’과 관련, 트위터 상에는 “헉.. 충격이다. 고은태”(delicate*****), “고은태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라 아침이 됐는데도 멍-하네”(Seri****),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니 대내외적인 활동도 이제 끝내야하지 않을까 싶다”(badroman****)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naticle)는 “고은태씨의 민낯이 이제라도 드러나서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피해자 분의 용감한 폭로에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한 트위터리안(ahmy****)은 “분명 고은태 교수가 잘못하긴 했으나 그로 인해 앰네스티의 의미나 그가 주장한 인권의 영역이 같이 깎여 내려갈까 걱정되는구나”라고 우려했다.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측 관계자는 이번 파문과 관련,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대책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 교수가) 엠네스티 회원인 것은 맞지만 한국지부에서 어떠한 직책을 맡고있지 않다”며 “(각 국) 지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지부의) 이사를 맡고있는 분은 국제 집행위원이 될 수 없다. 국제 엠네스티의 독특한 운영체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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