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기자 보도국 발령.. “수신료 가치에 대한 중대한 흠결과 도전”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유저로 드러나 논란이 된 일명 ‘KBS 일베기자’가 결국 입사 1년 만에 보도국으로 정식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KBS 11개 (경영, 기자, 아나운서, PD 등) 협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이 사안은 인간에 대한 예의인 동시에 공영방송의 존립, 수신료 가치에 대한 중대한 흠결과 도전”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2월 해당 기자가 일베 헤비유저로 활동하며 음담패설과 여성·특정 지역 비하,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게시물과 댓글을 올린 사실이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들 11개 직능단체는 “공영방송 KBS는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KBS의 구성원은 아닐 것”이라며 ‘일베기자’의 KBS 보도본부 정식 발령 소식에 참담함을 표했다.
이들은 “특정 지역, 특정 성별, 특정 성향을 매도하고 조롱하고 멸시했다면 정작 우리를 먹여 살리는 그들의 얼굴을 어찌 쳐다 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동정과 논쟁의 영역에 남길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인된 시청자를 욕보인 일베 기자에 대한 경영진의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도 성명을 통해 특히 ‘일베가 만든 KBS뉴스’를 우려하며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선거 보도가 그냥 ‘일베’ 한마디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앞으로 ‘일베 이미지’ 사용과 관련한 실수가 벌어지더라도 국민은 더 이상 그걸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우리 일터가, KBS가, 공영방송이 망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KBS본부는 “이번 인사로 KBS로 향할 수많은 조롱과 비난, 그리고 이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모든 문제는 고대영 사장과 보도본부 인사 책임자의 몫”이라며 “우리 조합은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