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9개협회 “일베기자, 조대현 사장이 결자해지”

‘일베 기자’ 임용 반대 목소리 높여.. “경영진이 1차 책임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와 기자협회·아나운서협회·PD협회 등 9개 협회 일동이 일간베스트 유저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KBS 수습 기자 사태에 대한 해결 촉구에 나섰다.

KBS 본부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일베 기자’를 뽑은 경영진이 1차 책임자다.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해당 수습기자는 4월1일자로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며 “조대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KBS 신입 사원 중에 일베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대현 사장, 강선규 보도본부장 등 책임 있는 경영진은 입을 다물고 있다”며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일베 기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비겁하게 팔짱끼고 천근만근 같은 부담감과 책임을 기자사회와 KBS 구성원들에게 떠넘기지 마라. 신입사원 최종 면접장에서 선발권을 행사한 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에게 1차 책임이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KBS 본부는 일베를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집단이라고 표현한 후 “‘일베 기자’가 우리 동료로, 후배로 KBS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일베 기자’를 개인의 일탈행위, 입사 전 행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가 공영방송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무게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KBS 본부는 “조대현 사장에게 요구한다. 사규 등 형식 논리에 빠져 KBS 구성원들의 뜻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일베 기자’ 사태를 결자해지하라”며 “또한 차제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KBS 공개채용 사상 최악의 사태를 불러온 관련 책임자들을 즉각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방송그래픽협회도 지난 20일 연대성명을 통해 “우리는 개인에 대한 연민과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에 갇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보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 이제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 ‘일베 기자’ 의 임용을 명확히 반대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KBS 촬영감독협회도 성명을 통해 “일베가 KBS의 일원임을 외치며 우리 옆에 있다. 그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고려하는 것은 순서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어쩌면 일베는 이미 주저하는 우리를 손가락질하며 비웃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왜 거리로 나서 삼보일배하며 국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는지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라. 그것은 KBS의 다짐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KBS 구성원의 맹세였다”며 “사측은 KBS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조속한 결단을 내릴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결단을 내릴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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