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기자’, KBS 기자협회서 제명.. 찬성 91%

첫 평기자 제명.. 80.6% “임용 취소 후 사법 판단 구했어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유저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던 <KBS>의 수습기자가 지난 4월 정식 기자로 임용된 가운데, 동료 기자들의 90% 이상의 찬성으로 KBS 기자협회에서 제명됐다.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에 따르면, KBS 기자협회는 지난달 29일 발행된 기자협회보를 통해 「‘일베 기자’ 제명조치 관련 찬반 설문조사」를 모바일로 실시한 결과 91% 찬성으로 협회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정식 기자 임용과 동시에 자동 가입이 되며, 기자협회에서 평기자를 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협회는 모바일 투표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일베 활동 경력이 드러난 000씨에 대해 제명 여부를 선택해 달라’고 물었고, 총협회원 554명 가운데 52.9%인 29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투표에서 91.5%가 제명에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6.8%, 모르겠다는 1.7%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이미지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기자협회원들은 추가 질문을 통해 ▲경영진과 회사 측이 ‘일베 기자’ 임용을 취소한 후 사법부 판단을 구했어야 한다(80.6%) ▲‘일베 기자’의 기자직 수행 반대(86.7%) ▲‘일베 기자’에 대한 수습 평가점수를 60점 이상으로 부여한 것은 적절치 않다(83.3%) 등의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일베 기자’ 정식 직원 임용에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자협회원들의 38.2%가 조대현 사장을 꼽았다. 그 뒤로 강선규 보도본부장(24.1%), 사회2부장(19.3%), 취재주간(9.3%), 보도국장(4.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KBS>는 지난 3월 31일 ‘일베기자’ 파문을 일으킨 해당 수습기자를 일반직 4직급으로 발령냈다. 해당 기자는 입사한 동기들이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 난 것과 달리 취재 업무와 관련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파견됐다.

해당 기자의 임용을 앞두고 KBS 기자협회, PD 협회 등 11개 직능 단체는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베 기자의 임용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일베 기자’의 임용이 강행되자 해당 기자는 지난달 13일 KBS 사내 게시판에 이번 임용 결정과 관련,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일부 글로 저를 판단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을 봐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사과의 글을 게시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