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일베기자 임용 사상초유 사태.. 국민께 사과”

새정치 “KBS 수신료 인상 전 윤리강령부터 준수하라”

‘일베 기자’ 정직원 임용 사태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새노조)가 성명을 통해 “사상초유의 사태를 막아내지 못했다”며 “수신료를 납부해주시는 국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본부(본부장 권오훈)는 1일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특정지역을 비하하며 여성들을 혐오했던 일간베스트 열성 회원이 공영방송 KBS에 기자로 입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노조는 “일베 회원이 이제 당당히 KBS 기자로서 공영방송의 가치와 도덕, 상식을 논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KBS 구성원들은 제정신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일베=KBS 기자, 차라리 오늘 만우절의 해프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이날 발행된 노보를 통해서 해당 기자의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집행부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일베기자 채용’ 의혹에 대해 조대현 사장, 강선규 본부장, 류삼우 인력관리실장은 즉시 해명하라. 채용과정에 정말 문제가 없었는지, 공평하고 떳떳하게 최종 선발권을 행사한 것인지 일베기자 채용의 전 과정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4년 채용 공고, 인사규정 시행세칙을 통해 일베 수습기자의 문제를 해결할 길은 열려 있었다”며 “그러나 조 사장에게 일베를 정식 임용할 명분을 제공한 곳은 보도본부 수뇌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2부로 배속된 일베 기자는 문제가 불거지고 내근직으로 돌려져 오는 전화를 받고 기사작성법을 익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수습기자들처럼 정상적인 수습기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런데 보도본부 간부들은 수습평가에서 상당한 점수를 줬다”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조대현 사장과 KBS 경영진이 무슨 생각으로 일베 기자에게 KBS 배지를 달아주었는지 모르겠지만 향후 벌어질 불행한 사태와 파국에 대해서 그 모든 책임은 조대현 사장과 KBS경영진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일베 기자’가 정직원으로 임용되며 사내 반발 및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도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의 본분을 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언론인으로서 사명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많은 KBS 구성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일베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것은 이념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윤리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여성비하, 특정지역비하, 인종차별 등의 극단적 언사로 사회공동체의 윤리와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자격미달”이라며 “KBS가 수신료 현실화라는 이해관계에만 목을 매기 전에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국민이 맡긴 사회적 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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