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장 “조대현 사장, 일베 or KBS 선택해야”

[뉴스박스 인터뷰] “일베기자, 표현의 자유 아닌 기자 자질 문제”

안주식 KBS PD협회장이 <KBS>의 ‘일베 기자’ 사태와 관련해 “임용된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한 반발의 뜻을 시사했다.

30일 안주식 KBS PD협회장은 ‘go발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일베 수습기자 사태를 두고 “임용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정식 직원이 된다면 징계 사유 이외에는 해임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바로 듣기]

안 PD협회장은 많은 협회들이 임용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등의 행동에 대해 “해당 기자의 수습 임용을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을 회사 측이 따라줄 것으로 기대 했었다”며 “그러나 진행과정을 보니 여러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간 과정 없이 절차가 마구 진행되며 임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기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자발적으로 막내 기수인 41기 피디들이 1인 시위 등의 운동을 하고 있다”며 “일베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젊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일베가 어떤 사이트고 용어가 왜 문제가 되는지 선배들에게 소상하게 알리고 싶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KBS> 내부에서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음을 설명했다.

안 PD협회장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있기에 임용취소 요구는 지나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이라면 높은 도덕적 수준이 요구된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규정이 왜 있고 시청자 항의를 받아 우리가 사과하는 과정들이 필요하겠나”라며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자질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PD협회장은 묵묵부답인 <KBS> 경영진의 입장에 대해서도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여론을 먹고 사는 직종이다. 한번 여론이 넘어가게 되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수익 구조가 악화되는 것이 순식간”이라며 “이런 경우 초기대응이 굉장히 필요했는데 조대현 사장 이하 경영진이 관료주의적 해결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1개 협회가 임용 반대 기자회견을 하기 전 사장실에 면담 요청을 했는데 ‘법과 원칙대로만 하겠다’고 반복하고 있다”며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밝혔어야 하는데 아무 대응도 하고 있지 않아서 직원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다”고 밝혔다.

안 PD협회장은 “공개채용에 보완이 필요하다. 자질의 검증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신입사원 임용 규정에 특정 지역 폄훼나 여성 폄하 등 세세한 규정이 담긴 조항이 없었고 채용 심사 단계에서 이런 문제가 걸러질 수 있는 장치가 있었더라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성명을 내고 “일베냐? KBS냐? 조대현 사장은 선택하라”며 “일베기자를 정식 임용하는 순간 조대현 사장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신뢰도 끝날 것이다. 조 사장은 KBS를 공적가치의 수호자로 만들 것인지 몰상식과 부도덕한 일베를 감싼 집단으로 낙인 찍힐 것인지 선택하라”고 임용 반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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